광진구 자양동이 부동산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명함을 내밀기 시작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지난 2003년 건국대학교 야구장 부지의 ‘포스코 더??스타시티’ 주상복합이 관심을 끌기 전까지만 해도 자양동은 조용히 숨죽이고 지냈다. 한강을 끼고 있는 천혜의 입지에도 불구하고 각종 소규모 공장들과 유흥업소ㆍ재래시장 및 노후 단독ㆍ다세대 주택들이 거미줄처럼 얽혀 주거 쾌적성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열악한 학군 및 편의시설 등도 그동안 주택 수요자들에게 별 관심을 받지 못 했던 이유다. 지하철 2ㆍ7호선 건대입구역과 청담대교ㆍ강변북로와 인접한 사통팔달의 입지이지만 차량을 이용한 교통 흐름은 항상 문제점으로 지적받는다. 같은 광진구 내에서도 비교적 고급 주택가에 속하는 광장동 및 구의동에 비해 ‘미운 오리새끼’ 취급을 받아오던 자양동이 최근에는 고급 주상복합촌 조성 및 재개발 바람에 힘입어 변신을 꾀하고 있다. 청담대교 북단 능동로를 따라 더??스타시티(1,177가구), 이튼타워리버1ㆍ2차(277가구), 트라팰리스(204가구) 등이 최근 1~2년 사이 완공된 데 이어 한강변 곳곳에서 소규모 고급 주상복합단지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열악한 편의시설 문제는 포스코 더??스타시티가 이마트ㆍ롯데시네마ㆍ롯데백화점ㆍ전문식당가 등을 함께 갖춘 복합단지로 조성되면서 크게 개선됐다. 서울시가 2006년 2차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한 구의ㆍ자양촉진지구 개발 사업도 진행 중이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사거리에 위치한 동서울우편집중국 및 옛 정보통신부 지식정보센터 등의 부지 38만5,340㎡가 주거ㆍ문화ㆍ업무ㆍ상업 시설을 갖춘 미니신도시로 조성될 예정이다. 현재 광진구 지구단위계획 건대입구지구 및 자양3동 재건축정비예정구역 내 지분가격은 3.3㎡당 3,000만~3,500만원선이며 여타 단독ㆍ다세대 주택의 경우 3.3㎡당 2,000만~2,500만원선이다. 서인옥 자양동 포스코공인중개사 대표는 “올 초부터 강북 재개발 강세 및 뚝섬 주상복합 분양과 맞물려 자양동 일대 지분가격이 많이 상승했다”며 “아직은 재개발 등이 초기 단계에 속해 다른 지역에 비해 지분쪼개기가 미미하고 지분가가 저렴한 게 장점”이라고 말했다. 박갑현 지지옥션 연구원은 “자양동은 서울 뚝섬 개발에 따른 후광효과가 기대되는 것은 물론 한강을 사이에 두고 청담ㆍ삼성동과 마주하고 있는 지리적 강점으로 성장 잠재력이 풍부”하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하지만 “자양동은 주거지역과 상업지역이 혼재돼 있어 재개발 구역이 소규모로 곳곳에 나뉘어져 있다”며 “재개발을 진행해도 세대수가 적어 사업성이 떨어지고 1군 브랜드가 쉽게 들어오기 힘든 단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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