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검찰이 미성년자 성매매 혐의로 2년 전 기소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사진) 전 총리의 결심공판에서 그가 성매매 파티를 주최했다고 강력 주장했다.
안토니오 산게르마노 검사는 4일(현지시간) 최후 의견진술에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가 자신의 빌라에서 TV진행자 등과 성관계를 하는 이른바 '붕가붕가' 파티를 주최했다"며 "이 파티는 그가 말하는 우아한 저녁자리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베를루스코니가 현금으로 성매매 대가를 지불했으며 승진이나 정치권 발탁을 대가로 제시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베를루스코니는 "검사의 최후의견이 한편 놀랍고 한편 재미있다"면서 혐의를 부인했다. 그는 "나는 두가지 행운을 가졌는데, 하나는 결코 여성들과 성관계에 대가를 지불하지 않은 것이고 다른 하나는 누군가 도움을 청하면 항상 긍정적인 답을 줄 수 있었던 것이다"며 그가 지불한 현금 등의 대가성을 부인했다.
앞서 베를루스코니는 총리로 재임하던 2010년 밀라노 인근에 있는 자신의 호화빌라에서 모델, 배우, 쇼걸 등 젊은 여성과 '섹스 파티'를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에 휩싸였다. 그는 당시 17세였던 모로코 출신 댄서 카리마 엘-마루그(일명 '루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한 혐의로 기소됐다. 재판 이송 신청과 이탈리아 총선 일정 등으로 더디게 진행된 그의 재판은 오는 18일 1심 평결이 내려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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