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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지방채 가격 폭락

헤지펀드들 대규모 환매로 수익률 국채 추월


채권보증업체(모노라인) 부실이 확산되면서 헤지펀드들이 그동안 안전한 투자 대상으로 여겨져 왔던 지방채를 대거 매각하는 바람에 미국 지방채가 최근 2주 동안 연일 폭락세를 연출했다. 2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최고등급인 ‘AAA’ 등급의 30년물 미국 지방채 수익률은 5.14%까지 치솟았다. 같은날 3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 4.42%를 훌쩍 뛰어넘은 것이다.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것은 가격이 그만큼 떨어졌음을 의미한다. 지방채 수익률은 국채 수익률을 크게 밑도는 것이 통상적이다. 대부분의 지방채는 이자 소득에 대해 과세가 되지 않는 면세 채권이기 때문에 세금 분만큼 낮은 가격에 거래됐다. WSJ은 이같은 지방채 수익률 급등 현상이 손실증가가 우려된 일부 헤지펀드들이 대규모 환매요청(마진 콜)에 직면, 보유 지방채를 청산하면서 일어났다고 전했다. 펜실바니아 소재 헤지펀드인 듀레이션 캐피털매니지먼트, 뉴욕 소재 1861 캐피털매니지먼트 등이 수십억 달러 규모의 유가증권 매도에 나섰다. 지방채 시장은 그동안 면세 채권이란 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을 많이 끌어 모았다. 그러나 최근 수 년간 헤지펀드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참여가 늘었다. 이처럼 지방채 수익률이 치솟으면서 지방정부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에선 이미 채권 발행을 취소하는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 지방채 가운데 인기가 있던 경매방식채권(ARS) 발행 역시 최근 발행이 취소되는 사태가 잇따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WSJ은 은행을 비롯한 투자자 입장에선 지금처럼 지방채 가격이 떨어진 때가 엄청난 투자기회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빌 그로스 펀드매니저가 최근 국채와 회사채를 정리하고 지방채와 모기지 관련 채권을 매입하려고 나선 것도 이런 추세를 반영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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