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내 대표적 매파인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10일(현지시간)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연방은행 콘퍼런스 도중 기자들과 만나 "워싱턴에서 벌어진 문제가 모든 가능성을 뒤바꿔놓았다"라며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할 가능성은 줄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연준은 경기부양을 위해 매달 850만달러 규모의 채권을 매입하고 있다.
그는 "현재 맞닥뜨린 셧다운과 부채한도 상향 문제를 보면 지난달 FOMC에서 양적완화 축소를 결정하지 않은 것은 현명했다"고 덧붙였다.
블러드의 발언은 연준의 정책기류를 반영한다는 평가를 받으며 투자자들의 주시 대상으로 통한다. 셧다운 이후 연준의 판단척도인 고용 및 인플레이션 지표 발표가 중단된데다 차기 의장으로 양적완화 옹호론자인 재닛 옐런 부의장이 지명되면서 연준이 시장의 상황을 적어도 5개월은 더 지켜볼 거라는 전망이 제기돼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달 29~30일 열릴 FOMC는 양적완화 축소를 논의하는 동시에 셧다운으로 인한 미국 경제의 충격을 가늠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이나 세계은행(WB) 등 국제기구도 양적완화의 점진적 축소를 촉구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이날 워싱턴DC에서 열린 IMFㆍWB 연차총회 기자회견에서 "연준은 글로벌 금융시장을 염두에 두고 양적완화 축소를 판단해야 한다"며 "점진적으로 양적완화 축소에 들어갈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도 연준에 양적완화 축소를 단계적으로 진행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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