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형·준중형 세단이 주력판매 차급으로 군림해왔던 국내 자동차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달 SUV인 투싼의 판매량은 현대차의 대표격인 쏘나타와 아반떼를 넘어섰고, 다른 완성차 업체들에서도 SUV와 미니밴 등 레저용 차량들이 판매를 이끌었습니다. 이보경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출시된 현대자동차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 ‘올 뉴 투싼’입니다.
전 모델과 합산해 지난달 9,000대 넘게 팔렸습니다.
이는 ‘국민세단’이라는 별칭으로 현대차의 얼굴격인 쏘나타(8,446대)마저 앞지른 것입니다. 준중형 세단인 아반떼도 지난달 7,000여대가 팔리며 전월보다 7.8% 늘었지만 투싼의 판매량에는 미치지 못했습니다.
투싼 브랜드가 생긴 이래 월간 판매량에서 쏘나타와 아반떼를 모두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중형세단과 준중형 세단은 국내 자동차시장의 전통적인 주력판매 차급으로 각 완성차 업체들의 ‘얼굴’ 역할을 해왔습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SUV와 미니밴 등 RV에 그 자리를 내주는 모양새입니다.
기아차의 RV모델 쏘렌토와 카니발도 지난달 각각 6,000여대와 5,000여대가 판매돼 4,000대 가량 팔린 중형세단 K5를 압도했습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쏘렌토의 누적판매량은 25,000대를 넘었고, 이는 같은 기간 K5(13,273대)판매량의 두배에 가깝습니다.
한국GM의 경우 이미 지난해 RV인 올란도의 판매량이 중형·준중형 세단인 말리부와 크루즈를 넘어섰습니다. 올란도는 지난 한해 동안 총 19,695대가 팔려, 경차인 스파크를 제외하면 한국GM 차량 중 가장 많은 판매기록을 세웠습니다.
특히 올란도는 SUV와 승용차, 미니밴의 장점을 두루 갖춘 차량으로, 완만하지만 매년 꾸준히 판매가 늘며 한국GM의 스테디셀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박종석 / 쉐보레 차장
올란도가 준준형 승용차의 플랫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SUV이기 때문에 승용차의 장점과 SUV 장점을 모두 갖추고 있는 다목적차량이기 때문에 인기가 좋고요. 요새 캠핑 많이 하시기 때문에 더욱더 판매가 잘되는 것 같습니다.
르노삼성의 지난달 베스트셀링 모델도 소형SUV인 QM3의 차지였습니다. 지난달 QM3의 판매 대수는 2,628대로, 르노삼성의 대표 모델인 SM5(2,053대)와 SM3(1,430대)보다 많습니다.
[스탠딩]
중형·준중형 세단에 밀려 만년 2인자 역할을 해오던 레저용 차량들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대표 모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이보경입니다.
[영상촬영 이창훈 / 영상편집 박영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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