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신문은 지난 12월6일부터 10일간 전국의 교수 617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27.5%(170명)가 '전미개오'를 선택했다고 31일 밝혔다.
전미개오는 '속임과 거짓됨에서 벗어나 세상을 밝게 보자'는 뜻의 불교 용어로 '전미성오(轉迷成悟)'라고도 불린다.
전미개오를 추천한 문성훈 서울여대 사회철학과 교수는 "2013년 한 해 동안 있었던 속임과 거짓에서 벗어나 진실을 깨닫고 새로운 한 해를 열어가자는 의미에서 이 사자성어를 추천했다"고 말했다. 박재우 한국외대 중국학부 교수는 "정치는 잘못된 것을 바로잡아 원래대로 회복시킨다는 의미"라며 "가짜와 거짓이 횡행했던 2013년 미망에서 돌아 나와 깨달음을 얻어 진짜와 진실이 승리하는 한 해를 열어가야 한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국민들에게 전미개오를 주문한 교수들도 있었다. 도상호 계명대 회계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와 사회가 이처럼 어지러운 것은 거짓된 세력 때문만은 아니다"라며 "많은 국민의 헛된 욕망을 그들이 이용하기 때문에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미망에서 깨어나 현재를 바로 봐야 한다"고 말했고 김영선 동아대 국문과 교수도 "삶의 본질과 국민 됨이 무엇인지 스스로 깨닫고 올바른 것을 실천하려 노력한다면 평안과 부귀영화는 제 발로 찾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자와 국민 모두에게 전미개오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김귀옥 한성대 사회학과 교수는 "민주주의는 국민의 참여와 성찰의 힘이 하나의 기둥이 될 때 실질적으로 작동되고 백성을 종으로 생각하는 지도자를 깨닫게 할 수 있다"며 "국민과 지도자의 대오각성이야말로 현 정국이 파국으로 치닫는 것을 막고 상생과 번영의 길로 가게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미개오에 이어 '사람들에게 해가 되는 악을 제거하고 선함을 가져온다'는 뜻의 '격탁양청(激濁揚淸)'과 '위정자와 국민이 더불어 즐기는 것이 태평성대의 참모습'이라는 뜻의 '여민동락(與民同樂)'이 각각 23.8%(147명)와 23.6%(146명)로 뒤를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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