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기차 충전기 2017년까지 3,750개로 확대
신재생에너지 보급에 7,797억원 투자
‘라면에너지지수’도입 눈길
정부가 올해 저유가를 기회로 보고 전기차와 수요관리·신재생에너지시장을 키우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충전소를 늘려 전기차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라면을 끓일 때 사용되는 열량인 ‘라면에너지지수’와 같이 쉬운 개념을 도입해 에너지효율에 대한 이해도 높인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3일 석탄회관에서 제11차 에너지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에너지정책방향’을 발표했다. 에너지정책방향에는 정부가 저유가로 인한 에너지시장 변화(Change)를 신재생에너지 등을 키우는 기회(Chance)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먼저 정부는 전기차 유료충전서비스 사업으로 제주도에 민간기업과 합작투자법인(SPC)를 설립해 올해 1,700개의 전기차 충전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택시 등 공공성이 높은 차량을 대상으로 배터리 리스 사업도 추진해 전기차 도입에 들어가는 운송사업자의 초기 투자비용에 대한 부담을 완화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계획으로 정부는 2017년까지 제주도에 전기버스 119대와 전기택시·렌터카 1,000대를 보급하고 전기차 충전기도 3,750개로 확대할 예정이다.
수요관리시장도 확대된다. 정부는 전기를 절약하거나 절약한 전기를 되파는 ‘수요관리’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라면에너지지수’를 도입할 계획이다. 라면에너지지수는 라면 1개를 끓일 때 드는 에너지양과 비용을 지수로 만든 것이다. 기존에는 에너지사용량으로 원유 1톤의 발열량을 표준화한 단위인 석유환산톤(TOE)를 써 일반인들이 이해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정부는 신재생에너지 보급에도 7,797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도서 지역에 기존에 사용되는 디젤 발전을 최소화하고 풍력과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ESS) 등을 결합한 신재생에너지를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신재생에너지 관련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은 국내 시장으로 한정되어 있었지만 올해부터는 해외에 진출하는 업체에 대해서도 1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할 계획이다.
또 한국전력이 시행했던 수요관리 프로그램인 지정기간과 주간예고도 올해 수요자원거래시장으로 통합된다. 지정기간은 전력 수요가 많은 시기에 업체별로 생산 휴장계획을 알리는 것이고 주간예고는 전력당국이 전력 절감 요구할 때 설비가동을 줄일 수 있는 여력을 말한다. 이를 전력거래소가 운영하는 수요자원거래시장으로 옮겨 효율적으로 수요자원을 관리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방침이다.
문재도 산업부 2차관은 “올해는 유가에 대한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어떻게 해나갈지 결정해야 하는 시기”라며 “에너지신산업 등 새로운 시장을 통해 우리 경제가 한 단계 더 도약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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