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같은 카리스마를 가진 세계 최고의 지휘자로 평가 받는 주빈 메타가 온다.
주빈 메타(76ㆍ사진)가 이스라엘 필하모닉을 이끌고 방한해 내년 1월 5일~6일까지 이틀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갈라 콘서트 형태로 신년음악회를 개최한다. 특히 이 신년음악회는 드레스코드로 남성 관객의 경우 턱시도나 어두운 색 양복, 여성 관객은 드레스나 화려한 원피스를 제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옷차림에 대한 특별한 제한이 없는 국내 클래식계에서 이례적인 주문이다.
주빈 메타는 인도 봄베이 출신으로 아버지의 영향으로 일곱 살 때부터 바이올린ㆍ피아노를 공부한 뒤 오스트리아 빈 아카데미에서 지휘법을 배웠다. 25살 때 세계 최고 교향악단인 베를린 필하모닉을 지휘하면서 스타덤에 오른 뒤 강력한 카리스마로 50년여 간 세계 정상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해온 거장이다. LA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1962~1978년), 뉴욕 필하모닉 음악감독 겸 상임지휘자(1978~1991년)를 거친 현존 세계 최고수준의 지휘자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노련미로 단원과 협연자를 배려하며 균형감 있는 음악을 들려준다는 평가도 받는다. 그는 이번 내한연주회에서 지난 43년간 인연을 맺어온 이스라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를 통해 베토벤 레오노레 서곡 3번, 요한 스트라우스 왈츠, 브람스 교향곡 1번 등을 연주한다.
특히 주빈메타는 1990년, 1995년, 1998년, 2007년 등 4회에 걸쳐 빈 신년음악회에서 지휘를 했던 주인공이라는 점에서 이번 신년 갈라 콘서트와 빈 신년음악회를 비교해볼 수 있는 기회가 돼 애호가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여기에 주빈 메타가 현재 고령의 나이로 세계를 투어 중인 상황이어서 그의 한국 방문은 올해가 마지막이 될 수 있다는 아쉬움이 이 연주회를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는 평이다.
주빈메타는 공연에 앞서 한국관객들에게 보내온 메시지를 통해 "이스라엘도 한국과 같이 역사적으로 굴곡이 있는 나라"라며 "이번 공연을 통해 한국 관객들에게 평화와 우정의 메시지도 전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 거장의 손 끝에서 해석될 연주색깔과 관객들의 드레스코드가 어떤 조화를 낼 지도 관심이다. 주최측은 드레스 코드와 관련 "신년콘서트라는 취지를 살려 음악회의 멋을 더 살려보자는 뜻으로 제안했다"며 "드레스코드는 의무사항은 아니지만 음악과 문화를 함께 즐기자는 취지에 관객들의 호응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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