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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 유정복, 박근혜 그림자 비서실장… 군수·시장 지낸 관료 출신

유정복(56) 안전행정부 장관 내정자는 친박근혜계 핵심 정치인으로 잘 알려져 있지만 본래는 군수와 시장을 지낸 행정관료 출신이다.

한국전쟁 때 황해도 연백에서 피란왔던 유 내정자의 부모는 아들이 고시를 합격해 안정적으로 살기를 바랐다. 유 내정자는 대학 졸업반이던 22세에 행정고시를 통과해 강원도청에서 공무원 생활을 시작했다. 당시 최연소인 36세에 관선 김포군수가 됐고 4년 뒤에는 최연소 김포시장에 발탁됐다. 이때 그는 김포시에 인허가 관련 민원을 한번에 처리하는 '허가과'를 만들어 성공시켰다. 이를 안 김대중 대통령이 유 내정자를 국무회의에 불러 장관들 앞에서 칭찬한 일화는 그가 아직도 자랑스럽게 여기는 성과다.

유 내정자는 17대에 국회의원이 돼 행정수도 이전을 반대하는 등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과 다른 노선을 취했다. 그러다 지난 2005년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된 박 당선인이 그를 비서실장으로 중용했을 때 유 내정자 스스로도 놀랐다고 한다. 이후 그는 신중하고 안정적인 일처리로 당선인의 신뢰를 받게 된다.

2006년 총선 당시 신촌유세 때의 피습사건, 2007년 대선 후보 경선 낙선 등 박 당선인의 위기 때마다 유 내정자는 바로 옆에 있던 측근이다. 그는 2007년 경선 결과를 당선인에게 보고했을 때 "안 된 거죠? 알았어요"라며 표정 하나 달라지지 않던 당선인 덕분에 무너지지 않았다고 심경을 토로한 적도 있다.

박 당선인이 침묵을 유지하던 2010년 세종시 정국에서 그는 당선인을 대신해 세종시 수정안 필요성의 논리를 적극 뒷받침했다. 그 과정에서 세종시에 대한 과거 소신과 달라졌다는 비판도 들었다.



또 2010년 이명박 대통령이 박 당선인과의 조율 아래 유 내정자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임명했지만 구제역 파동에 따른 책임론 속에 9개월 만에 자진사퇴했다. 당시 축산농가의 피해와 관련 공무원의 과로사가 이어지면서 초기 대응에 실패했다는 비난을 들었다.

한편 지명 소식을 들은 행정안전부는 환영했다. 행안부의 한 관계자는 "교부세과와 자치행정과 등 내무부 핵심 과를 거쳤고 지방자치단체장을 할 때도 평이 좋았다"면서 "오랜 국회 행안위 활동 등 지방 업무에 전반적으로 능통해 지방자치 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정권 실세이기 때문에 새 정부 출범 초기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지방재정 확보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협조를 잘 이끌어낼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1957년 인천 ▲제물포고,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23회 행정고시 ▲1994년 김포군수 ▲1998년 김포시장 ▲17ㆍ18ㆍ19대 국회의원 ▲2005년 한나라당 대표 비서실장 ▲2010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 ▲2012년 새누리당 선대위 직능본부장 ▲2013년 인수위 취임준비위 부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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