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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건축문화大賞] 우수상, 보정성당

수직 형상… 종교 신성함 담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에 위치한 보정성당 은 육중한 질감의 수직벽체를 나란히 세우고 그 사이에 틈을 줘 내부로 햇빛이 스며들게 하는 등 종교 건축이 지향하는 '신성함'을 충실하게 표현하고 있다.


인간은 수직적 형상에 경외감이나 신성함을 느낀다. 고대 거석문화에서부터 중세 고딕성당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신성함을 표현하는 가장 본질적 건축 형태가 '수직(verticality)'이었던 것도 이런 이유다.

'깊이(depth)'도 종교건축의 신성함을 돋보이게 표현하는 건축 재료다. 층고가 높은 예배당이 보여주는 공간의 깊이는 예배자에게 자연스레 경외감을 느끼게 한다.

하나님의 은총을 상징하는 '빛(light)' 또한 천주교적 신성을 표현하는 건축 요소다. 성당ㆍ교회 건축에서 채광이 가장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인 것도 이 때문이다.

보정성당은 종교적 신성함을 표현하는 이 세가지 건축 어휘에 충실했다. 건물 외벽은 높이가 다른 몇 개의 벽체를 나란히 늘어놓아 수직적 형상을 극대화 했고, 그 벽체 사이의 틈과 천장을 통해 햇빛이 자연스럽게 성당 안까지 스며들도록 했다.

3층에서 5층까지 세 개 층에 걸쳐 있는 대성전은 깊이를 표현하고 있다. 주 출입구에서 대성전 입구까지 일직선으로 길게 연결된 주계단도 신도들이 오르면서 경건함을 느낄 수 있도록 연출돼 있다.



그렇다고 종교적 신성에만 매몰돼 있는 것은 아니다. 1층에는 교회 신도들을 위한 사무시설뿐만 아니라 지역주민을 배려한 로비와 커피숍이 마련돼 있다. 지역주민간 교류의 장이 되기 위해 지나가는 누구라도 쉽게 들어올 수 있도록 열린 공간으로 만들어졌다.

성당건축의 기본 형태를 충실히 유지하면서도 1층을 공공을 위한 공간으로 구성해 기존 성당 건축의 틀을 깼다는 점이 높은 점수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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