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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논란 덩어리' 소셜커머스


지난해 11월 소셜커머스 업계의 이목이 티켓몬스터로 쏠렸다. 2010년 2월 회사 설립 3년9개월 만에 '거래금액 1조원 돌파'란 쾌거를 이뤄냈기 때문이다. 공동구매 방식으로 제품이나 서비스 가격을 싸게 할인받는 소셜커머스 시장이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던 터라 당시 발표는 업계는 물론 유통가에도 의미가 남달랐다.

하지만 티켓몬스터를 축제 분위기로 만들었던 소식은 금세 구설수로 바뀌었다. 그루폰이 지난 1월 티켓몬스터 인수를 완료한 뒤 "2013년 9월 말 기준 거래금액이 5억7,270만달러(약 6,200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하면서 거래액 부풀리기 의혹이 제기된 것이다. 티켓몬스터 측에서는 "국내 시장은 미국과 달리 거래금액에 부가가치세(VAT)와 취소·환불 비용을 포함해 수치상 차이가 난다"고 해명했지만 업계에서는 "설득력이 부족한 궁색한 변명"이라며 여전히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

승승장구할 것만 같던 소셜커머스 업계에 빨간불이 켜졌다. 거래액 부풀리기 의혹이 가시기도 전에 티켓몬스터의 '짝퉁' 논란과 개인정보유출 사태가 연이어 터졌고 최근 위메프의 경쟁사 비방 광고에 대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까지 내려지는 등 말 그대로 바람 잘 날 없는 모습이다. 소셜커머스 전체가 연일 악재에 휩싸이자 유통업계에서는 "신뢰를 잃어가는 소셜커머스의 장래가 밝지 않다"는 비관 섞인 전망마저 나오고 있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는커녕 '양치기 소년'으로 낙인 찍힐 수 있다는 우려다.



그럼에도 '이대로는 안 된다'는 자성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위기의식을 못 느끼고 있는 건지, 시간이 해결해주겠거니 방관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 것은 "환부가 있으면 수술을 해야지 반창고만 붙여서는 고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순간을 회피하기 위한 면피성 정책이 아니라 신뢰 회복을 위한 참된 고객 서비스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소셜커머스가 등장한 지 벌써 4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하지만 여전히 '싼티 난다'거나 '떨이 상품'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최근에는 소비자 불신도 깊어지고 있다.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다 갑자기 사면초가에 놓인 소셜커머스 업계가 치명타에 무릎을 꿇을지, 참된 변화를 통해 유통 신흥강자로 다시 일어설지 기로에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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