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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훈 내달 파리서 北 관현악단 지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과 협연


정명훈(59∙사진) 서울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이 다음달 14일 프랑스 파리에서 북한의 관현악단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합동 공연을 지휘한다.

정 감독은 21일 여의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오는 3월14일 파리의 살 플레옐에서 북한의 은하수 관현악단과 프랑스의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합동 공연을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공연은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의 초청으로 이뤄졌으며 북한 은하수 관현악단 단원 70명과 라디오 프랑스 필 단원 70명이 함께 브람스의 교향곡 제1번을 연주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다만 그동안 공들여왔던 남북 합동공연은 아쉽게도 성사되지 못했다. 정 감독은 지난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북한 관계자를 만났지만 현재 남북 관계가 경색돼 있어 당장 남북 합동공연 성사가 어려웠다고 전했다. 그는 "대신 이번 3월 파리 공연이 남북 음악가가 만나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정 감독은 "(3월 공연은) 지휘는 내가 하고 라디오 프랑스 필에는 서울시향 단원 4명(외국인)이 있으니 남과 북, 그리고 프랑스 연주자가 함께하는 형태가 된다"고 이번 파리 공연의 의미를 설명했다. 정 감독은 3월 공연 외에도 남북 공연과 관련해 여러 계획이 있다고 설명했다. 6월 파리 샤틀레 극장에서 한국 피아니스트 조성진과 북한의 솔리스트 연주, 여름에 열리는 아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APO)의 공연에 북한 연주자가 참여하는 것 등이 그것이다. 그는 "12월이면 서울시향이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을 연주하는데 일이 잘돼서 올해가 지나기 전에 남과 북이 함께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 감독은 21∼22일 예술의전당에서 네덜란드의 로열 콘세르트허바우 오케스트라(RCO)와 콘서트를 연다. 그는 현재 홍콩∙상하이∙베이징에서 연주하는 아시아 투어를 진행 중인데 서울 공연은 이 투어의 마지막 일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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