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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미친 전셋값'

재건축 이주 수요 몰려 가격 올라도 매물 없어<br>일부 아파트, 매매가보다 최고 3,000만원 비싸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셋값이 매매 값에 근접하고 있는 광주 수완지구 일대. 하지만 정작 매매 시장은 한산한 채 전세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상훈기자



집 구하던 신혼부부, 기이한 현상에 '경악'
광주 '미친 전셋값'재건축 이주 수요 몰려 가격 올라도 매물 없어일부 아파트, 매매가보다 최고 3,000만원 비싸

광주=김상훈기자 ksh25th@sed.co.kr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며 전셋값이 매매 값에 근접하고 있는 광주 수완지구 일대. 하지만 정작 매매 시장은 한산한 채 전세로만 수요가 몰리고 있다. /김상훈기자











최근 직장 때문에 광주광역시로 이사를 준비하던 신혼부부 K씨 부부는 아파트 전세 매물을 알아보던 중 깜짝 놀라고 말았다.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1,000만원밖에 되지 않는 곳이 허다한 것. 1,000만원만 보태면 전세 대신 아예 집을 살 수도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흔들렸다. 최근 광주 지역 집값이 많이 오른 것을 감안하면 시세차익을 얻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고민은 더욱 깊기만 하다.

광주 지역 아파트 거래시장이 이상현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전셋값이 폭등하면서 전국에서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전국 최고 수준을 기록했고 노후 아파트의 경우 전세가가 매매가를 추월하는 곳이 속출하고 있다. 심지어 일부 단지는 전세가가 매매가보다 3,000만원이나 더 비싼 기현상도 벌어졌다.

15일 국토해양부 실거래가에 따르면 지난 8월 광주시 서구 금호동 중흥아파트 59㎡(이하 전용면적 기준)는 1억1,0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체결됐다. 같은 달 동일 면적의 2층 아파트 매매 거래가는 8,900만원이었다. 전세가가 매매가를 2,100만원이나 웃돌았다.

올 3월에도 서구 치평동 금호대우 59㎡가 같은 달 거래된 매매가(9,500만원)보다 3,000만원 비싼 1억2,500만원에 전세 계약이 이뤄졌다.

치평동 S공인의 한 관계자는 "이 일대 일부 단지의 소형 아파트는 전세가와 매매가 차이가 1,000만원 수준인 곳이 많다"고 전했다.

유독 광주 지역에서 이 같은 역전 현상이 빚어지고 있는 이유로 업계는 최근 전국 최고 수준의 상승률을 기록한 전세가와 대규모 재건축 이주수요 때문으로 보고 있다.



KB국민은행 전국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광주의 전세가 상승률은 18.8%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전세가가 치솟으면서 올 9월 전세가율도 77.3%에 달했다. 전국 평균 62.1%와 비교하면 15.2%포인트나 높고 서울의 53.3%에 비해서는 24%포인트나 차이가 난다.

2,900가구의 저층 아파트였던 화정주공아파트 이주도 전세가 급등을 부채질한 원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말부터 올 7월까지 이뤄진 이주를 통해 소형 아파트를 찾는 전세수요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전세 품귀 현상을 낳다 보니 가격급등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수완지구 G공인의 한 관계자는 "전세가가 뛰었지만 매물은 없어서 난리"라며 "매매가 2억7,000만~2억8,000만원짜리 84㎡ 아파트 전세가가 2억2,000만원까지 간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처럼 급등한 전세가에도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현지의 분위기다. 특히 신혼부부 등 젊은층에서는 추가 부담 없이 집을 살 수 있음에도 오히려 매매보다 전세를 더 선호한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계의 전언이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전세가율이 자칫 역전세난을 불러올 수도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함영진 부동산써브 실장은 "최근 광주 지역에서 공급이 크고 늘고 있기 때문에 자칫 집값이 떨어질 경우 집주인이 만기 때 세입자의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전세난이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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