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하는 지방자치단체장들이 검소한 취임식을 계획하고 있다. 단체장들은 검소한 취임식으로 절감한 예산을 일자리 창출 등 지자체 복지를 위해 쓸 방침이다. 30일 전국 지자체에 따르면 경주시는 당초 시장 취임식을 시민화합과 선거후 갈등치유 차원에서 8,300만원의 예산을 들여 성대하게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최양식 시장 당선자가 '최저 예산'을 주문함에 따라 초청장 발송과 간단한 식전공연 등 600만원의 예산만 쓰기로 했다. 포항시는 시장 취임식을 저예산ㆍ친서민 행사로 치르는 대신 절감한 예산은 일자리 창출에 활용하기로 했다. 시는 당초 취임식 예산으로 3,000만원을 집행할 예정이었으나 박승호 시장의 지시에 따라 200만원만 사용하고, 나머지 2,800만원은 일자리 창출 사업에 쓰기로 했다. 이중근 청도군수도 소외계층 100여명 등 모두 200여명만 초청, 별도의 축하공연 없이 군청 대회의실에서 간소한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 대구지역 기초 단체장들도 '알뜰 취임식'에 동참하고 있다. 김문오 달성군수 당선자는 군청에서 간소한 취임 행사를 가진 뒤 곧바로 업무에 들어갈 계획이다.그는 특히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줄이기 위해 '군수실 집기 일체 교체 불가' 방침을 실무자에게 전달했다. 이종화 북구청장은 외부인사 초청 없이 아침 조회로 취임식을 대신하기로 했으며 재선에 성공한 윤순영 중구청장, 이재만 동구청장, 임병헌 남구청장 등도 조촐한 취임식을 갖기로 했다. 충북지역 단체장의 취임식도 간소하게 치러진다. 충북도는 그 동안 도청 광장에서 거행하던 도지사 취임식을 청주 예술의전당 공연장에서 열기로 했다. 실내에서 취임식을 치르면 무대설치 및 좌석배치 등에 따른 예산과 인력을 절감할 수 있다. 초청인사도 영향력 있는 인사들로 가득했던 관행에서 벗어나 장애인ㆍ다문화가정 등 소외계층 400여명을 초청했다. 충북도 관계자는 "이 당선자가 검소하고 조용한 취임식을 원해 식전공연을 최소화하기로 했다"면서 "민선 4기 취임식 비용(4,000만원)의 8분의 1 수준인 500여만원으로 행사를 치를 계획"이라고 말했다. 옥천군은 옥천체육센터에서 열리는 군수 취임식 하객으로 불우이웃과 노조대표 200여명을 초청했다. 취임식에 사회적 약자를 초청해달라는 김영만 당선자의 요구에 따른 것. 옥천군은 취임 축하 꽃다발을 받지 않고 축하공연도 하지 않기로 했다. 경기도내 시군 기초단체장도 대부분 소박하면서도 시민과 함께하는 축제의 장으로 치른다. 수원시는 시장 취임식을 수원실내 체육관에서 대규모로 진행할 계획이었으나, 최근 경기도문화의 전당에서 간소하게 치르는 것으로 방침을 바꿨다. 염태영 당선자는 또 취임식장 내 화환 등을 정중히 거절하는 대신 쌀로 받아 보내준 사람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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