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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경기부양 속속 나선다

브라질, 고물가에도 25개월만에 금리 전격 인하<br>美 오바마, 8일 고용대책 담은 부양책 발표 예정<br>佛 사르코지 "G20서 성장위한 액션플랜 합의를"


브라질이 높은 인플레이션 압력에도 불구하고 2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전격 인하하는 등 선진국에 이어 신흥경제국들도 글로벌 경제둔화를 우려해 경기부양에 나서기 시작했다. 미국ㆍ유럽 등 선진국들의 과도한 재정적자와 제조업 경기 후퇴 등으로 인해 더블딥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자 물가보다는 경기를 중시하는 정책으로 돌아서는 것으로 풀이된다. 1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통화정책위원회 회의를 열어 기준금리인 대출금리를 12.5%에서 12%로 0.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이 기준금리를 떨어뜨린 것은 지난 2009년 7월 이후 25개월 만에 처음으로 물가상승률이 7%를 웃도는 가운데서도 세계 경기가 둔화 조짐을 보이자 예상 밖의 결정을 내린 것이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을 통해 "주요 경제국들의 성장 전망이 크게 하향 조정된 점을 고려했다"고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올 들어 다섯 차례 기준금리를 인상해 온 브라질이 8월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예상했었다. 이처럼 브라질 등 신흥 경제국들이 선진국발 경기둔화를 대비하기 시작한 가운데 미국과 유로존 등은 꺼져가는 성장 엔진을 되살리기 위한 대책을 본격적으로 고심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는 8일 밤 경기부양책을 발표하기로 결정한 가운데 의회도 고용 창출을 위한 규제 철폐 등의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 백악관의 제이 카니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8일 상ㆍ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할 기회를 갖게 됐다"며 "대통령은 일자리 창출과 경기 부양의 필요성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 발표에 앞서 오바마 대통령은 존 베이너 하원의장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에게 보낸 서한에서 "경제 성장을 위한 초당적 해결방안을 찾아야만 한다"며 "재정적자 감축을 지속하는 가운데 중소기업을 강화하고 국민들이 일자리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주요20개국(G20)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역시 일자리 창출 등 전세계 경기 부양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적자와 부채를 줄이기 위해서라도 성장이 필요하다"며 "각국이 동시에 재정감축에 나서는 것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11월 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성장을 향한 '액션 플랜'이 합의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물가인상 억제를 위해 금리를 인상해온 유럽중앙은행(ECB)도 최근 인플레이션보다는 성장에 무게를 두는 발언을 통해 금리인상 중단 방침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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