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정부사고대책본부는 세월호 침몰 54일째인 8일 오전 10시 35분께 3층 식당에서 구명조끼를 입지 않은 여성의 시신 한 구를 발견했다.
대책본부는 이 여성이 갈색 파마머리에 니트와 면바지 차림, 왼손가락에 착용한 반지 등을 토대로 단원고 교사 유니나(28·여)씨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대책본부는 정확한 신원 파악을 위해 DNA 검사를 의뢰했다.
단원고 2학년 1반 담임이었던 유 교사와 동료 여교사들은 상대적으로 탈출이 쉬운 5층 객실에 있었지만 제자들을 구하기 위해 4층으로 내려갔다가 희생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유 교사와 같은 객실을 쓰며 사고 당시 학생들을 구하러 아래 층으로 내려간 2학년 2반 담임 전수영(25·여) 교사도 지난달 20일 3층 식당에서 발견된 바 있다.
대책본부는 애초 승객과 동료를 두고 탈출한 승무원들이 검찰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과 예약 현황 등을 토대로 3층 주방 옆 통로에 조리원 이모(51·여)씨가, 선미 쪽에 일반 승객 여성 1명이 각각 있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수색을 펼쳐왔다.
지난달 21일 시신 1구를 수습한 뒤 2주간 실종자 발견 소식이 들려오지 않자 가족들과 구조팀 모두 애를 태웠지만 지난 5일과 6일 각각 시신 1구를 수습한 데 이어 이날도 희생자를 찾아내면서 다시 수색작업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이날 현재 사망자는 291명 실종자는 13명이다.
지난 7일 4층 선미 창문 주변 절단작업이 마무리돼 수색 여건은 한결 나아졌다. 대책본부는 절단 부위로 크레인을 이용해 객실 안에 있는 장애물을 빼낼 계획이다. 이를 통해 그동안 수색에 어려움을 겪어왔던 4층 선미 다인실에 대해 오는 20일까지 집중해 수색하고 수중 음향 탐지기 '소나'와 원격수중탐색장비(ROV), 수중카메라 등 장비도 적극적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대책본부는 21~25일 수색이 미흡한 격실과 실종자 가족의 요청이 있는 격실을 다시 수색한 뒤 26일 이후 새로운 수색 방법을 시도하기로 했다.
실종자 유실을 막기 위해 깨진 창문 등은 자석이 붙어있는 차단봉이 설치된다. 4층 선미 절단 부위 모서리에는 플라스틱 재질의 보호대를 덮어 잠수사들이 다치지 않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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