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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보다 못한 대우 받느니… "

부당한 근무처우에 이번엔 50대 건물관리인 안타까운 죽음

"자신의 방에 있는 난도 애지중지하는데…." 건물관리를 담당했던 50대 경비노동자가 부당한 근무처우에 대한 내용을 유서에 남긴 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27일 서울 관악경찰서 등에 따르면 관악구 신림동에 위치한 한 빌딩 지하 5층 주차장에서 A씨가 지난 24일 차 안에서 번개탄을 피워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 빌딩은 생전 그가 시설관리자로 근무했던 곳이다.

건물주는 평소 시설관리·경비·미화·주차관리 등으로 분류해 근무자를 고용하는데 A씨는 이 중 시설관리 분야에서 5년 넘게 일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각종 수당 등 900만원가량을 받지 못했다.

A씨는 평소에 이런 문제에 대해 강하게 의문을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열악한 근무 처우와 자신의 노동 대가를 정당하게 대우받지 못하지 않느냐는 것이 그의 생각이었다. 평소 지인들에게 이런 고민을 토로하기도 했다. 결국 죽음을 선택했다.

A씨는 유서에서 건물주에 대해 강하게 원망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신의 방에 값비싼 난도 애지중지하는데 우린 이렇게 대우하냐?" 사체 발견 당시 그는 이런 유서를 가슴에 품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평소 호탕한 성격이었던 그는 직장 동료들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고 지인들은 말한다. 이 건물 경비원들은 계속적인 1년짜리 근로계약, 하루 24시간 근무 중 8시간 무급 휴식 같은 경비노동자와 관련한 고질적인 문제를 반복하고 있었다. 지난 26일 만난 이 건물에서 근무하는 60대 B씨는 "1년마다 계약을 체결해 9년 일했다"며 "나도 A씨처럼 될 수 있었던 것이라 생각하니 너무 속이 상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건물 관계자는 잘 몰랐다는 입장이다. 한 관계자는 "노동조건에 대한 것은 자신에게 얘기를 했으면 잘 풀릴 수 있는 문제였는데 말을 하지 않았다"면서 문제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1년마다 계약을 해야 하는 처지에 솔직하게 토로할 수 있는 상황은 되느냐는 질문에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편 A씨의 유해는 경기도의 한 납골당에 안치됐으며 경찰은 사건을 종결해 검찰에 송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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