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뜩이나 출산율이 낮아 생산가능인구 감소가 눈앞에 닥친 마당에 신생아들마저 건강하지 않다면 우리 사회는 미래를 기약하기 어렵다. 건강하지 않은 아기는 당장 경제적으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조산아와 저체중아의 선천성 이상 발병률은 정상아보다 3.7~4배나 높다. 가정과 사회·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병원비와 건강보험료·복지비용도 증가하기 마련이다.
무엇보다 우려되는 점은 저체중아·조산아 급증의 원인이다. 막연하게 짐작해온 35세 이상 고령 산모 증가 탓이 아니라 모든 임신 연령층의 건강이 나빠졌기 때문이라니 걱정이다.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의료기술이 발달하는데도 건강하지 않은 산모가 증가하는 이유로는 세 가지가 꼽힌다. 무리한 다이어트와 결핵, 청소년기 운동부족이다.
우리보다 앞서 이런 문제를 경험한 미국과 유럽은 임신 전 건강관리에 보건정책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은 임신 3개월 전부터 각종 영양제를 복용하는 등 계획임신을 장려하고 유럽 각국은 10대·20대 여성에게 집중적인 임신 및 출산교육을 실시한다.
우리도 고령 임산부와 출산 이후 산모에 맞춰져 있는 모자보건 정책의 대상을 모든 여성으로 넓히고 '임신 전 건강지원 정책'을 과감하게 도입할 필요가 있다. 산모의 건강은 개개인의 몫이지만 국가는 적극적으로 계도하고 교육해야 할 의무가 있다. 아기들은 나라의 미래다. 건강한 출산환경 마련은 출산율 제고만큼이나 중요한 국가의 책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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