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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적으로 혈액부족 사태가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의 근로자 3명이 나란히 50회 이상 헌혈을 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제의 인물은 생산현장에서 용접과 배관일을 하는 정민규(26ㆍ의장지원과ㆍ사진), 서정훈(29ㆍ건조1과ㆍ사진), 황의석(27ㆍ선장2과ㆍ사진)씨. 이들은 모두 고교시절부터 시작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정씨는 고1 때 서울 여의도 성모병원 앞에서 “우리 아이가 백혈병인데 피가 필요하다”며 울부짖는 아주머니의 딱한 모습을 보고 헌혈하기로 결심, 지금까지 50회에 걸쳐 헌혈했다. 정씨는 일상생활 속에 이따금 아주머니가 생각나면 습관처럼 헌혈할 곳을 찾곤 한다. 또 서씨는 “헌혈은 무료로 건강상태를 점검할 뿐 아니라 남을 돕는 일석이조의 건강관리 비법”이라고 말하는 헌혈 예찬론자다. 서씨는 56차례 헌혈하는 동안 한번도 불합격 판정을 받은 적이 없다고 자랑하며 평소 동료들에게 헌혈을 적극 권하고 있다. 헌혈 3인방 가운데 68회로 가장 많이 헌혈한 황씨는 “요즘 피가 모자라 아까운 생명이 꺼져간다는 소식을 접하는 것이 매우 안타깝다”며 “자신이 내놓은 피로 귀중한 생명을 구하는 헌혈이야 말로 가장 값진 봉사활동”이라고 강조했다. 사내 헌혈홍보 요원으로 활동하는 이들은 “앞으로 최소 200회 이상의 목표를 세워놓고 건강이 허락하는 한 계속 헌혈하는 나눔의 사랑을 실천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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