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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다피, 골드만삭스 주요 주주 될뻔 했다

골드만삭스 2년전 통치자금 잃자 은밀히 제안<br>'월가 검은 커넥션' 정치적으로 큰 후폭풍 일듯

골드만삭스와 리비아 독재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커넥션이 논란을 빚고 있다. 골드만삭스가 카다피의 통치자금을 굴리다 깡통을 차자 회사 우선주로 보상하기로 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월가의 뒷거래 관행이 새삼 도마에 오르고 있다. 오바마 행정부는 리비아 사태 이후 미국내 자산을 동결하는 등 강력한 제재 조치를 취하고 있어 골드만삭스의 카디피 커넥션은 정치적으로 적지 않은 후폭풍이 일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저널은 31일(현지시간) 지난 2009년 골드만삭스는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으로부터 투자 받아 설정한 13억 달러 규모의 펀드가 98%의 손실을 기록하자 리비아를 달래기 위해 우선주 인수를 통해 주요 주주의 지위를 획득할 것을 제안했다. WSJ의 단독보도는 최근 리비아 사태와 맞물려 미국 대부분의 언론들이 추종 보도를 했다.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에 본사를 둔 LIA는 지난 2007년 400억 달러 규모로 출범했으며 지난해 6월 기준 530억 달러로 늘었다. LIA는 카다피의 둘째 아들인 사이프 알 이슬람 카다피가 이사회의 의장을 맡고 있어 카다피의 통치자금줄로 알려지고 있다. 미국은 올 들어 370억 달러 규모의 리비아 자산을 동결시켰다. 동결 자산에는 골드만삭스가 관리하던 자금도 포함돼 있다. LIA의 골드만삭스에 대한 첫 투자는 2008년 초에 이뤄졌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신흥시장 통화와 6개 금융주와 에너지 관련 주에 투자하는 옵션 상품에 굴렸다. 그러나 그 해 가을 리먼브러더스 붕괴발 금융 위기가 찾아오면서 대규모 손실을 기록하면서 2010년 2월에는 펀드 규모가 2,510만 달러로 쪼그라들었다. . 상황이 이렇게 되자 LIA는 크게 분노하면서 골드만삭스에 손실을 보전을 강력히 압박했다. 오일 머니와의 관계 악화를 원하지 않던 골드만삭스는 리비아가 37억 달러를 추가로 투자하면 50억 달러어치의 우선주를 지급해 그 동안의 손실을 만회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제안했다. 골드만삭스는 2009년 5~6월 사이에 손실 보장과 관련해 세 가지 제안을 내놓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LIA와 골드만삭스의 협상에 로이드 블랭크파인 최고경영자(CEO)와 데이비드 비니어 최고재무책임자(CFO), 고위 임원인 마이클 셔우드 등 최고경영진들이 참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수개월 걸친 협상 끝에 이 거래는 성사되지 않았고 골드만삭스는 리비아 국부펀드의 손실에 대해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같은 보도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대변인인 루카스 반 프라그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했다. 또 이 제안이 실현되려면 이사회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승인이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프라그 대변인은 "워런 버핏의 투자 이후 LIA가 투자자 리스트 상에 올라 있었을 가능성은 있다"면서도 "골드만삭스는 LIA에 접근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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