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셸은 영국 정부가 추진하는 10억파운드(약 1조7,640억원) 규모의 CCS 상업화 프로젝트 사업자로 선정돼 스코틀랜드 에버딘 인근 골든아이에 CCS 건설을 추진하기로 했다. 셸은 인근 피터헤드 화력발전소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 90%를 포집해 북해의 폐유전으로 수송·저장하는 일을 맡을 예정이다.
이번 사업에 대해 셸은 이산화탄소를 공기 중에 배출하는 대신 지상에서 이산화탄소를 저장해 온실가스를 줄여 지구의 급격한 온도 상승을 막을 수 있게 됐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벤 판베르던 최고경영자는(CEO)는 "태양광·풍력 같은 녹색에너지가 빠르게 성장하더라도 전 세계는 앞으로도 20여년 동안 여전히 석유와 가스를 필요로 할 것"이라며 "화석연료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이고 이산화탄소를 상업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CCS 건설은 필수"라고 강조했다. 셸의 CCS 프로젝트 책임자인 빌 스펜서도 "CCS의 규모가 커질수록 비용은 적게 든다"며 "안정성과 운용성이 입증돼 추가 시설이 들어서면 설수록 건설 비용은 더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CCS의 수익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CCS 건설에는 비용이 많이 들고 현재 거래되는 탄소배출권 가격도 싸 수익성이 낮다는 것이다. 런던정치경제대와 그랜덤연구소는 오는 2030년까지 유럽이 단독으로 11GW의 전력을 필요로 하는 CCS를 건설할 경우 350억유로가 들 것이라며 이러한 고비용 문제로 전 세계 CCS 건설 프로젝트는 대부분 취소되거나 보류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소는 또 유럽연합(EU)에서 배출량거래 제도에 따라 정해진 탄소 가격이 너무 낮아 CCS의 투자가치가 낮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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