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은 로나 앰브로즈 캐나다 보건장관이 WHO에 이 같은 제안을 했다면서 캐나다 정부가 보유한 1,500회 투약분 가운데 800~1,000회분을 전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에서 필요할 경우에 대비해 일부는 남겨두기로 했다.
백신을 개발한 캐나다 공공보건기구의 그레그 테일러 박사는 "(에볼라) 백신은 글로벌 자원인 만큼 가능한 한 빨리 잘 활용할 수 있도록 WHO에 전달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백신은 우선 아프리카 지역 의료진에게 투여될 것으로 보인다.
캐나다 정부는 수년 전 해당 백신을 개발했으나 인간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을 거치지 않았으며 대량생산까지는 4~6개월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캐나다 민간 제약사인 테크미라가 개발한 에볼라 치료제 'TKM-에볼라'와 다른 것이다.
캐나다 정부의 이번 결정은 WHO가 이날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사용을 허가한 데 따른 것이다. 앞서 WHO는 의료윤리위원회를 열어 특수한 상황에서 일정한 조건이 맞는다면 시험단계의 치료제를 제공하는 것이 윤리적이라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미국 제약사 맵바이오제약도 이날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나이지리아와 라이베리아 의료진에게 시험단계의 에볼라 치료제 '지맵(Zmapp)'을 이번주 내에 공급하기로 했다. 루이스 브라운 라이베리아 공보장관은 의사 2명에게 투여할 분량의 치료제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나이지리아에서는 세 번째 에볼라 감염 사망자가 발생했다. 서아프리카경제공동체(ECOWAS)는 소속 직원이 나이지리아에서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돼 숨졌다고 밝혔다. 라이베리아에서 구호활동을 하다 최근 미국으로 돌아온 선교사 3명은 모두 건강에 이상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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