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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번 눈 돌려 볼까"

가깝게 다가온 해외선물·FX마진거래… 올해부터 증권사들 본격 서비스<br>주식거래 하듯 하나의 HTS로 척척



『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물회사를 거치지 않으면 해외선물거래와 FX(Foreign exchange)마진거래는 불가능했다. 선물회사 홈페이지에서 선물 전용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내려 받아야 거래가 가능했다. 하지만 일반인들은 어떤 선물회사가 있는지 조차 알기 어렵기 때문에 해외선물이나 FX마진거래도 그만큼 어려웠다. 하지만 올해부터는 달라졌다. 증권사를 통해 손쉽게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에 대한 정보를 얻고 매매할 수 있는 시대가 열렸다. 지난 해 2월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된 것을 계기로 상당수 증권사들이 해외선물업 겸영 인가를 받게 됐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선물거래에 참여하려면 상당한 발품을 팔아야 했지만, 증권사들이 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개인투자자들로서는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도 주식거래나 비슷한 것으로 여겨지게 됐다. 증권업계는 증권사들이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개인투자자들의거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선물회사에 비해 훨씬 더 많은 HTS 고객과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관련 정보를 제공하거나 매매방법을 알려주는 방식으로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또 갈수록 경쟁이 심화되면서 수수료가 추가로 내려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도 투자자들로서는 긍정적인 변화다. 다만 올해는 증권사들이 처음으로 해외선물영업에 나서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행착오가 빚어질 수 있을 것으로 지적된다. 아직은 선물회사에 비해 관련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거래의 편의성이 높아졌다고 해서 투자 정보를 충분히 확인하지 않은 채 무작정 선물거래에 나서는 것은 피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레버리지 효과가 큰 선물거래의 특성상 현물 거래에 비해 기대 수익이 높은 만큼 손실폭도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해외선물·FX마진거래' 증권사 앞다퉈 서비스 전국 지점망 통해 거래계좌 개설 쉽고
다양한 투자정보·체험이벤트 등 제공
업체들 경쟁으로 수수료도 낮아질듯

레버리지 높고 24시간 거래 가능하나
투자리스크도 커 "신중한 접근 필요"
해외선물거래란 해외 주요 선물거래소에 상장돼 있는 다양한 선물상품(주가지수, 통화, 금리, 귀금속, 비철금속, 에너지, 농산물, 축산물 등)에 투자하는 것이다. 선물거래는 현재 시점에 정한 가격을 바탕으로 미래 어느 특정 시점에 자산을 매매하기로 약속한다는 점에서 매매와 대금결제가 동시에 이뤄지는 현물거래와는 다르다. FX마진거래는 세계 각국의 통화를 장외에서 거래하는 것을 말한다. 외환시장에서 통화는 일종의 상품처럼 가격이 등락하는데 이런 환율변동을 이용해 시세차익을 얻는 것이 FX마진거래다. 해외선물거래와 FX마진거래는 전세계인이 참여하기 때문에 유동성이 풍부하고, 대부분 24시간 매매가 가능하며 레버리지 효과가 크다. 반면 현물 거래에 비해 투자손실을 입을 수 있는 리스크도 훨씬 크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증권업계 앞다퉈 해외선물거래 서비스=해외선물거래와 FX마진거래 서비스는 선물회사의 전유물이었다. 그러나 지난 해 2월 4일부터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증권사도 해외선물영업이 가능해진 것이다. 지난 해 금융위원회로부터 선물업 예비인가를 받은 증권사는 총 24곳. 이중 본인가까지 취득해 본격적으로 선물영업을 할 수 있는 증권사는 모두 19곳이다. 이들 가운데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영업까지 가능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대우증권, 현대증권 등 11개사다. 이들 11개사는 대부분 지난 해 말 영업을 시작했거나 늦어도 이달이나 내달부터 영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가장 먼저 앞서 나간 곳은 한국투자증권과 리딩투자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다. 한국투자증권은 현재 국내증권사로는 유일하게 해외선물거래와 FX마진거래 서비스를 동시에 진행하고 있다. 특히 해외선물 부문의 경우에는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아직 영업을 시작한 곳이 없다. 지난 해 12월 10일부터 실제 거래서비스를 상용화했으며, 24시간 진행되는 거래의 특성상 업무담당자들이 3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 거래를 위해서는 기존의 주식형 HTS인 'eFriend' 외에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용 HTS인 'eFriend FORCE'를 추가로 설치해야 한다. 리딩투자증권은 FX마진거래 서비스를 가장 먼저 시작했다. 지난 해 11월에 이미 독자적인 FX마진거래용 HTS를 선보였다. 이트레이드증권도 지난 1월 22일 해외선물거래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기존 해외주식 거래 전용 HTS에 해외선물거래 서비스를 추가했다. 다른 증권사들도 조만간 해외선물 및 FX마진거래영업을 시작할 예정이다. 대우증권과 KTB투자증권은 각각 1월말과 2월초에 하나의 HTS에서 주식거래, 국내외선물 및 FX마진거래가 모두 가능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 경우 고객이 하나의 아이디만으로 여러 계좌의 거래를 단일 HTS에서 처리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대우증권의 경우 기존 HTS 사용자는 자동으로 업그레이드하도록 서비스할 예정이다. 현대증권도 이달 안에 기존 주식형 HTS에 FX마진거래 서비스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다. 지난 11일 이미 모의거래를 시작했으며 해외선물거래 서비스 기능도 개발 중이다. 솔로몬투자증권은 이달 안에 해외선물거래용과 FX마진거래용 HTS를 별도로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와 키움증권도 해외선물과 FX마진거래가 가능한 별도의 HTS를 개발해 각각 2월과 상반기 중에 공개할 방침이다. 신한금융투자의 경우 오프라인 해외선물영업 서비스는 이달 4일부터 시작했다. ◇거래 수수료도 낮아질 듯=증권사들이 서비스를 시작함에 따라 해외선물거래와 FX마진거래는 한층 더 쉬워진 것으로 평가된다. 증권사들이 전국적인 지점망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거래 계좌를 만들기가 쉽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수수료도 인하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지적된다. 증권사들은 선물회사들에 비해 유동성이 풍부한 만큼 투자자들의 증거금에 대한 보장성도높은 것으로 지적된다. 또 정보기술(IT) 부문에 대한 투자여력도 높아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이다. 증권사들은 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지점을 통해 보다 다양한 투자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대다수 증권사들은 서비스 개시와 함께 각종 투자대회, 체험이벤트, 교육설명회 등을 준비하고 있다. 더불어 상당수 증권사들이 기존 HTS에 부가기능을 추가하는 식으로 서비스를 도입하기 때문에 낯선 거래방법에 대해 고민할 필요도 없다. 거래수수료도 떨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미 영업을 시작한 한국투자증권의 경우 선물회사 평균 수수료의 70~80% 수준의 거래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경원 한국투자증권 선물옵션영업부 과장은 "증권사들은 선물회사에 비해 HTS개발 노하우 및 기술·인력 부문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증권사들은 박리다매(薄利多賣)가 가능하다는 점에서 수수료도 더 낮게 책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아직까지는 선물회사에 비해 서비스 제공 경험이 적기 때문에 증권사들이 차별화된 서비스를 내놓는 데는 다소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된다. 증권사들이 준비중인 해외선물용 HTS는 대부분 기존의 선물회사 HTS를 벤치마킹하는 경우가 많다. ◇레버리지 높기 때문에 투자위험도 커=현재 해외선물업 참여를 선언한 증권사들의 공통된 고민은 낮은 시장 인지도와 거래량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들은 "해외선물·FX마진거래가 주식투자보다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며 오히려 장점도 많다"고 말한다. 우선 해외선물거래는 기본 증거금 1,500만원이 필요한 국내선물거래와는 달리 각 상품별로 소량의 위탁증거금만 있으면 매매가 가능하다. 개인투자자들로서는 부담이 적은 셈이다.. 국내선물의 경우 코스피200지수선물 1계약(1억원)당 15%의 증거금률을 책정해 놓고 있는 데 반해 해외선물은 비율이 아니라 상품별로 위탁증거금을 따로 정해 놓고 있다. 따라서 어떤 상품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아주 적은 금액으로도 매매가 가능하다. 또 국내시장과는 달리 어떤 상품이라도 거래량이 많기 풍부하기 때문에 투자선택폭이 넓다는 장점도 있다. 지난 해 열풍이 불었던 FX마진거래의 경우도 금융당국의 규제로 거래량이 다소 줄었지만 오히려 시장 안정성은 높아졌다는 평가다. 해외선물·FX마진거래 모두 대체로 24시간 내내 거래가 이뤄지기 때문에 시간 여건 상 적극적으로 국내주식 및 선물거래를 하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좋은 투자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두 가지 투자 모두 이익 레버리지가 높은 만큼 위험도도 크기 때문에 신중한 접근이 요구된다. 여러 투자대안 중 하나로 생각해야지 지나친 욕심을 부리면 큰 손해를 볼 수 있다. 전문가들은 "위탁증거금을 기준보다 넉넉히 준비하고 목표 레버리지를 반드시 낮춰야 한다"고 권고했다. 표윤미 신한금융투자 온라인사업부 과장은 "현물 주식거래가 종목마다 정보를 알아봐야 하는 데 비해 해외선물거래는 상품별 해당 시장상황만 파악하면 되기 때문에 조금만 공부하면 오히려 더 쉬운 측면도 있다"며 "현재 투자자들의 교육을 담당할 강사들을 양성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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