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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美日, 기존 입장 재확인

"北 새로운 길 선택땐 같이 갈 준비 돼 있다"

한미일 3국의 북핵 6자회담 수석대표들은 21일 "북한이 (도발이 아닌) 새로운 다른 길을 선택하면 같이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새로운 메시지를 북한에 전달하는 게 아닌 계속된 메시지가 반복된 셈이다.

임성남 외교통상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글린 데이비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일본 외무성 아시아ㆍ대양주국장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3자 고위급 협의를 열었다. 지난 1월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지 넉 달 만으로, 특히 데이비스 특별대표의 경우 2ㆍ29 합의를 이끌어낸 베이징 북미 비핵화 회담 이후 공식석상에 처음 모습을 보여 관심을 끌었다.

이번 협의에서 3국은 ▦북한이 추가로 도발하면 국제사회의 단호한 반응에 직면할 것 ▦북한이반대로 올바른 결정을 하게 되면 북한에 다른 길이 열릴 것 ▦이러한 견해가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국제사회의 일치된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 정부의 한 당국자는 이번 회의에 대해 "유사한 메시지를 발송해 북한이 계속 듣게 하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른 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어떤 모색이 있는지 등은 언급되지 않았다.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 이후 한 달 만에 열린 협의라는 의미에 비해서는 메시지의 무게가 다소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 당국자는 데이비스 특별대표가 방중하는 등 몇 달 만에 공식 활동에 들어가면서 새로운 메시지를 가져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대해 "아직은 각론으로 들어갈 때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북한이 보여준 태도에 대해서도 "아직 (로켓 발사한 지) 한 달밖에 안 되지 않았느냐"며 섣부른 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북한이 3차 핵실험 징후에 대해 데이비스 특별대표는 "아직까지는 나타난 게 없다"며 "핵실험을 한다면 더 많은 제재를 당할 것"이라고 전했다. 일부 언론이 보도한 지난달 미국 정부의 평양 방문에 대해서는 "갖고 있는 정보가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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