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박 당선인의 대통령 당선이 확정된 직후 성명을 내고 "박 당선인의 선거 승리를 축하한다"면서 "중요한 양국 및 지역ㆍ국제 현안에서 한국의 새 정부와 폭넓은 협조관계를 더 향상시키고자 긴밀히 협조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미동맹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안정의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한국과 미국은 경제, 안보, 국민 간 유대 측면에서 글로벌 동반자 관계를 공유해왔다"고 평가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곧 박 당선인에게 직접 전화해 축하의 뜻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차기 총리인 아베 신조 자민당 총재는 이날 아침 한국 대선 결과와 관련해 "박 당선인과 긴밀한 의사소통을 하겠다"면서 "대국적 관점에서 일한관계를 더욱 심화시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아베 총재는 "현재의 동아시아 정세를 고려할 때 (한국은) 지역 평화와 안정을 확보하면서 긴밀한 협력이 불가결한 이웃 국가"라고 밝혀 영토ㆍ과거사 문제 등으로 경색된 양국관계를 두 나라의 새 정부 출범을 계기로 개선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노다 요시히코 총리도 이날 오전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박 당선인에게 축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마음으로부터 축하한다"면서 "일한관계를 더욱 심화시켜 대국적 견지에서 미래지향적이고 중층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양국 공통의 이익"이라고 강조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도 이날 유엔본부에서 발표한 성명을 통해 "한국은 국제평화와 안보ㆍ개발ㆍ인권 등 유엔이 추진하는 업무에서 확고한 동반자"라며 "새 지도자를 맞은 한국이 지속가능 개발과 기후변화 억제, 세계평화 기여와 인권증진 등 유엔의 의제를 진전시키는 데 더욱 적극적인 역할을 하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새벽 '한국의 새 대통령이 한중관계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기를 기대한다'는 제목의 긴급 논평을 발표했다. 통신은 "박 당선인의 중국어 실력이 상당하다"면서 "유세기간 한국경제 발전을 위해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양국 간 무역을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또 한반도 안정유지를 기대하면서 "6자회담을 조속히 재개해 국제사회와 함께 한반도 평화안정과 비핵화 목표를 실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신화통신은 전날 저녁에도 가장 먼저 박 후보의 당선이 확실하다는 소식을 타전하면서 대통령 자리에 오르기까지 그의 정치역정과 승리이유 등을 분석했다.
중국의 신징빠오 역시 '국가에 시집간 고아 대통령 박근혜'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박 당선인의 일생을 자세히 소개하며 "박 당선인이 자주 '나는 돌봐야 할 가정도 없고 재산을 물려줄 자녀도 없다. 내가 유일하게 봉사할 수 있는 대상은 나라뿐'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러시아 주요 언론매체들도 박 후보의 당선 소식을 긴급 뉴스로 일제히 전했다. 관영 이타르타스통신은 '여성이 한국의 대통령이 됐다'는 제하의 서울발 기사를 타전했고 유력 일간신문 이즈베스티야도 인터넷판을 통해 "여성이 처음으로 한국을 통치하게 됐으며 박 당선인은 러시아 경제에 대한 투자를 약속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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