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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印 '갈등의 골' 깊어진다

印, 총리 이어 달라이 라마도 영토분쟁지역 방문 허용해 中 자극<br>中선 "무모하고 오만"… 통상분쟁 조짐도


세계경제의 양대 이머징 마켓으로 '친디아(Chindia) 경제권'을 형성하고 있는 중국과 인도가 영토문제 등으로 갈등을 키우고 있다. 영토 및 통상문제를 둘러싼 양국간 충돌은 남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잡기 위한 세력다툼으로 번져가는 양상이다. ◇영토분쟁 '일촉즉발'=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CSM)는 20일(현지시간) 최근 중ㆍ인 양국이 오랜 국경 분쟁지역인 인도의 아루나찰 프라데시 주(州) 문제 등을 둘러싸고 외교적으로 가시 돋친 말을 내뱉는 수준이 도를 넘어 자칫 통제 불능 상태에 이를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CSM에 따르면 이달 초 만모한 싱 인도 총리의 이 지역 방문을 놓고 신경전을 벌인 데 이어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이 지역의 불교사원을 방문하는 계획을 인도 측이 허용하면서 갈등이 깊어졌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지난주 사설을 통해 인도가 '무모하고 오만하다'고 비난하면서 "헤게모니 생각에 사로잡혀 슈퍼파워를 꿈꾸고 있다"고 밝혔다. 이 사설은 중국 외교부가 싱 인도 총리의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을 선거운동 차원에서 방문한 데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 후 나온 것이다. 중국은 아루나찰 프라데시를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인도는 달라이 라마가 아루나찰 프라데시 지역의 티베트 불교사원을 방문하도록 허용하겠다는 뜻을 밝힘으로써 다시 한번 중국을 자극했다. 인도는 또 중국이 카슈미르지역의 수력발전을 지원한 것도 맹비난했다. 인도는 카슈미르를 자국의 땅으로 주장한다. 양국의 영토분쟁은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CSM은 "달라이 라마가 다음 달 분쟁지역을 실제로 방문하면 두 나라 사이에 또 다른 차원의 갈등이 생길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ㆍ인, 통상분쟁도 예고= 중국과 인도간에는 통상분쟁의 불씨도 싹트고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의 발전 장비 수입을 규제하고 나섰다. 인도의 빌라스라오 데스무크 중공업부 장관은 지난 15일 "인도내 산업 보호를 위해 저렴한 중국산 발전장비에 대한 관세를 부과해 달라"고 인도 재무장관에 협조를 요청했고, 프라납 무커지 재무 장관은 "정부의 우려를 이해하며, 인도 경제가 침체 국면으로 접어드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서 수용가능성을 시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와 관련, "인도 장관의 발언으로 양국간 무역분쟁이 야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예고했다. ◇남아시아 패권다툼으로 비화조짐= 중국과 인도 사이의 갈등은 남아시아의 리더 자리를 둘러싼 다툼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인도는 중국이 남아시아에서 인도의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인도는 특히 중국이 인도의 오랜 적대국인 파키스탄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뿐 아니라 방글라데시와 미얀마, 네팔, 스리랑카 등 다른 주변국에 군사적 원조를 하는 것을 못마땅하게 보고 있다. 반면 중국은 인도가 미국을 앞세워 남아시아 지역에서 전략적 세력균형을 도모하고 있다고 의심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ㆍ인도간 핵 협력사업도 이 같은 전략의 하나로 보고 있다. 인도는 최근 중국이 티베트 남부에 군사력을 증강한 것에 대응해 올해 2개 사단을 중ㆍ인 국경 지역으로 이동배치하고 히말라야 자락에 활주로 3개를 건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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