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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서운 10대 골퍼' 리디아 고(16ㆍ한국명 고보경)가 마침내 프로의 세계로 뛰어들었다. 뉴질랜드동포 리디아 고는 23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전격적으로 프로전향을 선언했다.
◇SNS 통해 깜짝발표=리디아는 이날 트위터에 "오늘 의미 있는 결정을 내렸다"는 글과 함께 뉴질랜드 럭비국가대표 이스라엘 대그와 함께 찍은 유튜브 영상을 올렸다. 리디아는 이 영상에서 대그와 골프를 즐기다가 마지막 부분에 "프로로 전향하겠다"고 말한다.
뉴질랜드골프협회 딘 머피 이사는 뉴질랜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오늘은 리디아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라며 "리디아는 자신의 뉴스를 매우 재미있는 방식으로 팬들에게 전했다"고 말했다. 머피 이사는 "리디아가 전통적 방식의 기자회견을 여는 것을 부담스러워했다. 학교시험도 겹쳐 SNS로 프로전향을 알리게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리디아는 "배우는 자세로 프로생활에 임하겠다"며 "신지애 선수의 침착함과 수잔 페테르센(노르웨이) 선수의 자신감을 배우고 싶다"고 말했다.
◇'600만달러 소녀' 될까=지난해와 올해 캐나다여자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2년 연속 우승한 리디아는 LPGA 투어 회원자격을 얻으려면 18세가 돼야 한다. 하지만 과거 미셸 위(미국) 등의 사례로 볼 때 LPGA 투어가 스타선수의 진입을 거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중론이다.
세계 골프팬들의 관심은 다음달 LPGA 투어 시즌 최종전인 CME그룹 타이틀홀더스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를 예정인 리디아가 향후 맺게 될 후원계약 규모와 프로전향 후 올릴 성적에 집중되고 있다. 현재도 세계랭킹 4위인 리디아의 몸값에 대해서는 최근 뉴질랜드의 공영방송사인 TVNZ가 600만달러(약 63억원) 정도를 받을 수 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미국 유명 매니지먼트사가 리디아를 관리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한국의 대기업이 후원계약을 위해 접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디아는 지난해 캐나다여자오픈에서는 15세4개월로 LPGA 투어 최연소 우승기록을 갈아치웠고 2010년 뉴질랜드여자오픈부터 지난달 에비앙챔피언십까지 프로대회에 총 25차례 출전, 4승을 올리는 동안 한 번도 컷 탈락되지 않았다. 아마추어 신분 탓에 받지 못한 상금만 전부 120만달러(약 12억6,000만원)가 넘는다.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는 5세 때 골프를 위해 부모와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 11세 때부터 뉴질랜드 국가대표로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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