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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미래의 집'에서 산다] 상하이에 '베니스 수상도시' 건설

中 '제10차 5개년 개발계획'… 유럽 유명 도시 이미지 본따

‘상하이에 베니스의 수상도시를 건설한다.’ 상하이 중심에서 남쪽 방향으로 약 10.3km 떨어진 민항구(閔行區)의 푸지앙(浦江) 신춘(新村). 상하이에 집중된 도심인구를 분산하기 위해 정부가 발표한 ‘제10차 5개년 개발계획’에 따라 상하이의 외곽순환도로 격인 외환선(外環線) 밖에 건설 중인 9개 신도시 중 하나다. 푸지앙 신춘은 오는 2010년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는 지역에 근접한 데다 지하철 8호선 역이 개통되면 시내까지의 교통여건도 개선될 것으로 보여 고급 주거타운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신도시 개발을 맡은 회사는 선전의 부동산 개발업자 심천화교성지산그룹으로 푸지앙 신춘을 상하이 엑스포가 열리기 전인 오는 2009년까지 상주인구 11만8,500명 규모의 고급별장식 저층ㆍ단독주택 중심의 신도시로 건설할 계획이다. 분양가격은 고층 아파트가 70~80만 위안(약 1억원), 저층 별장은 300~400만 위안(3억~4억원)이며 입주는 내년 연말부터 시작된다. 분양업체 직원은 “초기에는 중산층을 대상으로 한 신도시로 계획됐다가 상하이 사람들의 전체적 생활 수준이 높아짐에 따라 가격도 높아졌다”며 “상하이 중심에 있는 인민광장에서 15km 반경 안에 있는 지역 가운데 고급 단독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이곳 뿐이라 높은 분양가에도 경쟁력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이들 주택의 40%는 대만, 홍콩 등에서 온 외국인에게 분양되고 30% 정도는 상하이 사람에게 분양될 것으로 예상했다. 재미있는 점은 상하이 인근의 신도시 9곳 모두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등 유럽의 유명 도시 이미지를 그대로 따왔다는 사실이다. 푸지앙 신춘의 경우 이탈리아의 수상도시 베니스를 상하이에 그대로 옮기자는 컨셉에 따라 설계작업도 모두 이탈리아 사람에게 맡겼다. 이들은 황푸강을 끌어와 5개의 인공수로를 만들어 총 17.5km의 하천이 도시에 흐르도록 한 뒤 3~4m 높이의 파스텔 톤 유럽 풍 고급 주택들을 배치했다. 도시는 300m 간격의 블록으로 나뉘어 각각에 버스정류장, 중층상가(가운데), 저층주택(주변), 고층아파트 1동이 들어간다. 신도시 전체의 남측에는 쇼핑몰, 탁아소, 학교 등이 모여있고, 오피스빌딩 구역과 쇼핑몰 구역이 만나는 지점에는 거대한 인공호수가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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