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악을 악으로 대한다고 선이 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두 나라가 상호 적대적인 정책을 뛰어넘을 수 있게 되기를 진정으로 바란다”고 말했다. 그로스는 쿠바인들에 대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친절하고 관대하며 재능이 있다”고 극찬하며 그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는 것을 볼 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그는 5년여 간의 복역에도 상당히 건강한 모습이었으며 주변의 도움 없이도 걸을 수 있었다.
미국 국무부 대외원조기관인 국제개발처(USAID)의 하도급업체 직원이던 그로스는 2009년 12월3일 쿠바 아바나에서 현지 유대인 단체에 불법 인터넷 장비를 설치하려다 체포된 뒤 징역 15년형을 선고받고 쿠바 교도소에서 6년째 복역해왔다. 그러던 중 미국과 쿠바 정부가 그로스와 미국에서 첩보 활동을 한 죄로 투옥 중인 쿠바 정보요원 3명을 맞교환 형식으로 석방하기로 합의하면서 마침내 자유를 얻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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