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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 세상] 미국의 운명, 중국과의 협력에 달렸다

■ 슈퍼퓨전 (재커리 캐러벨 지음, 컬처앤스토리 펴냄)


G2인 미국과 중국 두 나라는 2009년 기준 전 세계 GDP의 3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세계경제에서 미국의 비중은 점차 줄어들고 그 빈자리는 중국의 차지가 될 것이라는 예상도 나오고 있다. 저자는 세계경제의 주역으로 등장한 중국이 미국과 어떻게 하나의 경제로 융합됐으며 앞으로 이 두 나라가 어떤 관계를 맺게 될 지를 분석한다. 저자는 세계를 이끌어왔던 미국은 앞으로 역사의 주역이 될 중국과 보다 긴밀하고 성숙한 관계를 맺음으로써 새로운 활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과의 협력여부에 따라 미국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며 미국은 그런 길을 회피할 경우 오히려 현재의 위치를 잃을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저자는 미국과 중국의 경제가 초융합 즉 '슈퍼퓨전' 체제라고 주장하면서 이 체제는 미국 생존을 위한 필연적 선택이라고 말한다. 1972년 국교를 수립한 두 나라는 이후 경제 운명 공동체로 결합돼 왔다. 2001년 중국의 WTO(세계무역기구) 가입은 양국간 불확실성 시대에서 확실성 시대로 한 걸음 전진하는 계기가 됐고 2조 달러가 넘는 외환 보유고를 갖고 있는 중국은 2008년 미국의 금융위기 당시 미국에 우호적인 태도를 취했다. 특히 중국을 세계무대로 진입하게 만든 원천은 미국과 중국의 슈퍼퓨전으로 가능했다는 게 저자의 시각이다. 중국은 외국 자본을 흡수해 금융 시스템의 자본구조를 구성했으며 미국의 채권을 구매하는 힘을 갖게 됐고 미국은 중국의 저가 제품을 다량 수입해 쓰고 있다. 저자는 냉전 이후 세계경제를 돌아가게 한 주요 원동력이 '중국 생산, 미국 소비'를 통해 이뤄졌다고 보며 세계의 성장은 바로 이 같은 미국과 중국의 융합체제에 의해 주도될 것이라고 분석한다. 2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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