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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제금융만으론 경제회복 역부족"

유가하락등 인플레압력 감소도 선택 여지 넓혀<br>일각 "FRB, 물가 상승률 간과해선 안돼" 지적


“신용위기가 더 악화돼 경제가 위험에 빠진다면 금리인하에 표를 던질 것이다.” 찰스 플로서 미 필라델피아연방은행 총재는 2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 석상에서 최근 급변하는 경제상황을 고려해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올해 초 두 번씩이나 금리인하에 반대했던 ‘물가안정 최우선주의’ 신봉자였다. 미국과 유럽의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 카드를 만지작거리기 시작했다. 미 정부가 마련한 7,000억달러(수정안 8,500억달러)의 구제금융안이 하원을 통과해 실제 실행에 옮겨지더라도 미국이 당면한 심각한 경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을 것이라는 불안감이 시장에 강하게 배어 있기 때문이다. 시장 관계자들은 월가의 신용위기가 이미 실물경제로 전이되고 있어 구제금융안 가결만으로는 이미 후퇴 상황에 진입한 실물경제를 살려내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상반기 배럴당 150달러까지 치솟았던 국제유가나 원자재 가격이 최근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한결 낮아져 금리인하를 선택할 수 있는 여지를 넓혀주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신문 마켓워치는 3일 “소비자 대출 경색으로 주택시장 침체가 심화되고 자동차 판매가 급감하면서 많은 제조업체들의 9월 매출이 30% 이상 주는 등 산업활동이 놀라울 정도로 위축되고 있다”면서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가 실물경제 문제를 해결하는데 보다 나은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뉴욕의 애널리스트들도 “구제금융으로 꽉 막힌 신용경색이 일정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이지만 극도로 악화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에는 역부족”이라면서 “위축된 소비심리를 되살리기 위해서는 FRB의 공격적 금리인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금리인하 폭에 대해서도 대체로 0.25%포인트를 예측하는 전문가들이 많지만 일부에서는 0.5~1.5%포인트 이상인 큰 폭의 금리인하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의 한 애널리스트는 “획기적인 수준의 금리인하만이 소비심리를 되살릴 수 있는 차기 대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은 또 오는 29일 한 차례의 금리인하만이 아니라 점진적인 금리인하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골드만삭스의 한 관계자는 “FRB가 기준금리를 제로(0) 수준까지 인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미국의 심각한 금융침체 상황이 지속적으로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하더라도 FRB가 물가상승률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세인트루이스 연준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2일 “금융시장이 혼돈을 거듭하고 있고 경제지표들이 부진을 나타내고 있지만 재앙적인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인플레이션 우려가 완전히 해소될 때까지는 정책 당국자들이 장기적인 관점에서 각별히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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