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미우리신문은 지난 8~10일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내각 지지율이 71%에 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내각 지지율이 70%를 웃돈 것은 민주당 하토야마 정권 발족 직후인 2009년 10월 이래 처음이다.
특히 요미우리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에 대한 지지율은 지난해 12월 정권출범 직후 65%에서 지난달 68%로 오른 데 이어 이번에도 3%포인트 상승, 1993년 호소카와 내각 이후 처음으로 2회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이처럼 아베 내각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하는 요인은 경기부양에 초점을 둔 경제정책이다.
아베노믹스는 글로벌 환율전쟁을 일으키는 요인으로 국제사회에서는 비난을 받지만 일본 국내에서는 엔저에 따른 기업실적 개선과 주가급등이 높은 호응을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최근의 엔저로 인한 일본 상장기업 1,373개사의 2012회계 3분기 누적(지난해 4~12월) 환차손익 개선효과는 5,300억엔(6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실제 이번 설문에서도 물가상승률 2%를 목표로 하는 정부와 일본은행의 공동 성명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58%에 달했다.
이처럼 공격적인 경기부양 및 엔저 정책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면서 아베 정권의 행보도 점차 과감해지고 있다. 일본의 핵심 경제각료인 아마리 아키라 경제재생담당상은 9일 한 강연에서 "회계연도 말(3월 말)까지는 닛케이평균주가지수를 1만3,000대에 올려놓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기개를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며 사실상 정부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일본의 경제각료가 구체적인 주가목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이레적인 일이다.
그는 이어 "회계연도 말에 주가가 오르면 기업 결산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주가를 올리기 위해 다음 수단(정책)을 속속 써나가겠다"고 강조, 아베노믹스를 한층 강화하겠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일본증시의 닛케이지수는 아베노믹스가 윤곽을 드러낸 지난해 11월 이후 2,000포인트 이상 오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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