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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몸 속에 카드뮴·수은·비소가…

■ 국립환경과학원 성인남녀 6,000명 검사<br>조사 대상 70%서 유해물질 16종<br>서양인보다 2~3배 이상 높게 검출<br>벤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 3~4배




한국인 70%가 몸 속에… 화들짝
한국인 몸 속에 카드뮴·수은·비소가…■ 국립환경과학원 성인남녀 6,000명 검사조사 대상 70%서 유해물질 16종서양인보다 2~3배 이상 높게 검출벤젠은 흡연자가 비흡연자 3~4배

김경미기자kmkim@sed.co.kr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7명은 카드뮴ㆍ수은ㆍ비소ㆍ비스페놀A 등 인체에 유해한 다양한 화학물질을 몸 속에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혈액 속 수은 농도와 소변에 섞인 카드뮴 농도는 서양인에 비해 2~3배 이상 높았고 발암물질로 꼽히는 벤젠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의 경우 흡연자가 비흡연자에 비해 3~4배 이상 많이 검출됐다.

국립환경과학원은 2009~2011년 전국 성인 남녀 6,000명을 대상으로 인체 내 유해화학물질 16종의 농도를 측정한 결과 조사 대상의 70%에서 유해물질 16종이 모두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5일 밝혔다.

조사 대상 물질 16종은 중금속(납ㆍ망간ㆍ수은ㆍ카드뮴ㆍ비소) 5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파이렌ㆍ나프탈렌) 2종, 내분비계 장애추정물질(비스페놀AㆍDEHPㆍDBP) 3종, 피레스트로이드계 살충제, 휘발성 유기화합물질 5종(벤젠ㆍ톨루엔ㆍ에틸벤젠ㆍ자일렌ㆍ스티렌) 등이다.

연구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혈중 수은 농도는 3.08㎍/리터로 미국(0.94㎍/리터)의 3배, 독일(0.58㎍/리터)ㆍ캐나다(0.69㎍/리터)의 4배에 달했다. 장기간 수은에 노출될 경우 중추 신경계ㆍ신장ㆍ간ㆍ면역 계통에 영향을 미쳐 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

요중 카드뮴 농도도 0.58㎍/리터로 조사돼 미국ㆍ독일(0.23㎍/리터)이나 캐나다(0.35㎍/리터)보다 높았다. 다만 수은과 카드뮴 농도 모두 독일 생체모니터링위원회가 일반인의 건강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는 수준으로 제시한 참고치(수은 5㎍/리터, 카드뮴 1㎍/리터)보다는 낮았다.



나프탈렌 등 다환방향족 탄화수소와 벤젠ㆍ톨루엔 등 휘발성 유기화합물질의 경우 외국과 비교해 비슷하거나 낮은 농도가 검출됐지만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 차이가 컸다.

1급 발암물질인 벤젠의 경우 흡연자의 요중 농도는 76.9㎍/리터로 비흡연자(33.2㎍/리터)에 비해 2배 이상 높게 검출됐다. 자일렌과 스티렌 역시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의 요중 농도가 2~4배 가까이 높았다.

전문가들은 인체 내 유해물질이 축적되는 현상은 식습관 및 생활습관과 깊은 관련이 있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수은과 카드뮴 등 중금속은 땅에서 자란 곡물과 다랑어 등 심해에 사는 대형어류 등을 많이 섭취하는 아시아권의 식문화적 특성으로 서양인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유승도 국립환경과학원 환경보건연구과장은“이번에 조사한 인체 내 16종 유해물질 가운데 최소 8종은 흡연과 높은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건강한 신체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식습관은 물론 금연 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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