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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 못추는' GM대우 소형차

기술개발 더뎌 대부분 구형모델 "소비자 외면"<br>잇단 판촉불구 올 상반기 내수판매 절반 급감<br>GM "남미엔 5억弗투자"…국내입지 약해져


GM대우가 간판 제품군인 소형차 시장에서 맥을 못추고 있다. 기술개발 투자가 지지부진한 탓에 현재 판매중인 소형차 대부분이 구형모델이어서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GM그룹이 최근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에 소형차 생산을 위해 5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힘에 따라 GM그룹 내에서도 GM대우의 소형차 부문 입지가 약해지는 모습이다. 회사 안팎에선 이 때문에 “GM대우가 자동차 개발능력을 갖추지 못하는 단순 생산기지로 전락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GM대우의 소형차인 ‘칼로스’, ‘젠트라’의 올해 7월까지 내수 판매량은 1,41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53%나 줄었다. 두 차종의 판매량을 합쳐봐야 경쟁 차종인 ‘세라토’, ‘모닝’, ‘프라이드’, ‘SM5’, ‘베르나’등 모든 소형차 모델의 개별 판매량 절반수준에 못 미친다. 올들어 칼로스는 285대, 젠트라는 1,132대 판매에 그쳐 전체 자동차 판매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0.1%, 0.2%에 불과했다. GM대우는 이 같은 소형차 판매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 7월 한달동안 칼로스와 젠트라 구입고객에게 20만원의 추가할인을 해주는 등 다양한 판촉활동을 전개했지만 판매량은 오히려 감소했다. 실제 이 기간동안 칼로스와 젠트라의 판매량은 각각 27대, 121대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66%, 50%나 줄어든 수치다. GM대우 한 관계자는 “소형차 판매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다양한 판촉 및 마케팅 활동을 벌였지만 오히려 판매가 급감해 영업사원들의 사기가 땅에 떨어졌다”며 “경쟁사들이 신차를 앞세워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는 상황에서 신차 개발없는 마케팅은 백약이 무효”라고 털어놓았다. 이런 상황에서 GM 본사가 최근 5억달러를 투자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에 소형차 생산라인을 건설, 오는 2010년부터 소형차를 생산할 계획을 밝힘에 따라 GM그룹 내에서 유일한 소형차 생산기지였던 GM대우의 입지도 크게 흔들릴 전망이다. 릭 왜고너 미국 GM회장은 남미지역에 대한 투자계획을 밝히면서 “메르코수르(브라질, 아르헨티나, 파라과이) 지역의 경제환경이 안정화되며 내수가 살아나고 있다”며 “GM은 투자의 새로운 국면을 맞이했다”고 말해 투자처 결정에 내수판매량이 중요한 기준임을 강조하기도 했다. 결국 GM대우의 내수판매가 현재와 같이 지속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면 향후 투자는 기대하기 어려워보인다. 시장 주변에선 “GM대우는 올해 임금협상만 해야 하지만 노동조합은 회사측에 각 공장별 구체적 발전방향을 제시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이 같은 요구에 대해 회사는 이렇다 할 발전방향을 끝내 내놓지 않았다”고 전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GM이 남미에 투자하는 금액은 대우자동차를 인수했던 금액의 2배에 달한다”며 “아무리 글로벌 기업이라해도 내수가 뒷받침돼야 해당 국가의 개발 및 생산라인에 대규모 투자를 실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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