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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의 눈] 코스닥 우량주의 엑소더스

홍병문 기자<증권부>

코스닥 시장의 최대 화제로 떠오른 이베이의 옥션 공개매수를 두고 시장 관계자들이 각양각색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뜩이나 코스닥시장이 위축돼 있는 상황에서 우량기업의 탈 코스닥 현상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염려하고 있다. 외국계 대주주의 공개 매수라는 타의(?)에 의해 코스닥 시가총액 2위 기업이 국내 증시를 떠나는 게 달갑지 않다는 태도다. 국내 우량기업이 외국계 대주주에 의해 상장 폐지될 경우 독단 경영에 빠지고 사회적 의무 기능을 소홀히 하지 않겠느냐는 다소 성급한 우려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증시 전문가들은 “자회사인 옥션을 상장 폐지시킬 경우 옥션의 영업 성과를 그대로 이베이 주가로 연결시킬 수 있는데 이베이가 굳이 옥션을 한국 증시에 남겨둘 이유가 있겠느냐”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증권시장은 결국 자본 논리대로 진행된다는 진리를 확인시켜줬다는 얘기다. 옥션 직원들은 이베이의 방침에 대해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할 말이야 많겠지만 대주주인 이베이의 경영 전략에 왈가왈부할 이유가 없다는 모습이다. 이베이는 옥션의 등록 취소를 아직 공식화하지는 않았다. 하지만 1조5,987억원이라는 거금을 들여 옥션 주식 299만4,596주(23.4%)를 공개 매수한 것이 옥션의 등록 취소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점에 의문을 갖는 사람은 거의 없다. 문제는 코스닥 우량주인 옥션의 엑소더스에 국내 투자자들이 사실상 한몫했다는 점이다. 지난 2001년 62%였던 옥션의 외국인 지분율이 올 5월 98%를 넘어서는 동안 국내 개인 및 기관투자가들은 옥션 주식을 팔기만 했다. 단기 투자에 급급한 국내 투자자들이 팔아치운 주식을 외국인이 모두 거둬들인 것이다. 장기 투자를 외면한 채 단기 차익만을 노린 우리 투자 모습이 우량 코스닥 기업의 엑소더스를 몰고 온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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