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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노사, 추석 전 출구 찾을까

9월 2일까지 잠정 합의안 도출위해 집중 교섭

사측 제안 '통상임금 별도 협의체' 구성이 관건

현대차 울산공장 직원이 25일 공장 내 사내게시판에 윤갑한 대표이사의 담화문을 게시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자동차

올해도 어김없이 파업과 특근 거부로 가다 서기를 반복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출구 찾기에 고심하고 있다. 추석 전까지 어두운 통로를 벗어나지 못하면 파업 장기화로 조 단위의 손실이 불가피하다. 지난주 부분파업과 잔업 거부로 1,100억원의 생산차질을 빚은 현대차는 통상임금과 관련해 새 해법을 제시하며 이번주 집중 교섭을 통해 추석 전 타결을 노리고 있다.

현대자동차 노사는 25일 오후 울산공장에서 본교섭을 열었다.

교섭에 앞서 이날 오전 윤갑한 사장은 담화문을 통해 "통상임금 문제로 노사가 끝없는 평행선만 달릴 수 없다. 현실적 문제해결을 위한 새로운 방향의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윤 사장은 "현대차와 같은 상여금 제도를 운영하는 기업들은 각종 소송에서 통상임금이 아니라는 판결을 잇따라 받고 있으며 판결이 나오지 않은 기업들은 별도 노사 협의체를 만들어 추후 해결하기로 합의했다"고 언급했다.

윤 사장이 '별도 노사 협의체' 형태의 구성을 사실상 노조에 제안한 것이다.

회사에 따르면 통상임금 확대는 교섭에서 결단할 수 있는 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법적인 문제다. 현대차는 지난 2012년 임금협상에서 노사가 통상임금 문제를 소송으로 해결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합의에 따라 조합원 윤모씨 등 23명이 2013년 3월 현대차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1심이 진행되고 있다.



윤 사장은 "노사가 지혜를 모아 통상임금 논쟁을 넘어 임금협상의 본질적인 사안에 집중하고 통상임금 문제는 이후 선진 임금체계와 직군 간 형평성 등을 고려해 시간을 가지고 심도 있게 논의하는 것이 문제해결을 위한 현실적인 해법"이라고 밝혔다.

'통상임금 확대 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아닌 '통상임금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로 논의를 변경해 정면충돌은 피하자는 발상이다.

회사 측은 이러한 방침을 노조에 전달하고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노사는 추석 전 타결을 약속한 바 있어 교섭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추석 연휴가 9월6일(토)에 시작되는 점을 고려하면 5일에는 찬반투표 결과가 나와야 하고 이를 위해서는 4일 잠정합의안에 대한 조합원 찬반투표가 진행돼야 한다. 노조 규약상 투표 전 3일간 공고 기간이 있어 2일에는 노사가 잠정합의안을 마련해야 한다. 추석 전 임금협상을 타결하기에는 시일이 상당히 촉박한 셈이다. 하지만 추석 전에 타결을 보지 못하면 자칫 파업 사태가 장기화돼 노사 모두 상당한 부담을 안을 수밖에 없다. 이에 따라 노사는 이번주 내로 어떻게든 타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임금 문제가 따로 분리되면 9월2일까지 극적인 잠정합의안 도출과 함께 추석 전 임금협상 마무리도 가능하다.

지역 협력업체의 한 관계자는 "노사가 추석 전에 합의안을 마련하지 않으면 심리적 마지노선이 사라져 파업의 끝을 모를 수 있는 상황이 될 수 있다"며 "수많은 협력업체와 직원들도 추석 전 임금협상이 끝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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