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13일 4ㆍ11 총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전격 사퇴했다. 지난 1월15일 전당대회에서 대표로 당선된 지 불과 3개월 만이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영등포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명박 정권 심판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들을 투표장에게 모시지 못한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다"며 "새로운 변화를 향한 국민의 열망을 제대로 받들지 못한 데 대해 무한책임을 지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공천과 선거운동을 하면서 악전고투했지만 목표를 이루는 데 미흡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한 대표는 백의종군하며 정권교체의 밀알이 되겠다는 뜻을 강조했다. 그는 "이번 총선 때 보여준 민심에서 교훈을 찾고 성찰과 자기혁신에 매진하겠다"며 "정권교체를 위한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겠다. 당원의 한 사람으로서 정권교체를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퇴진에 앞서 전날과 이날 최고위원들과 상임고문 등 지도부를 잇따라 만났다.
지도부는 "당 정비가 우선"이라며 한 대표의 사퇴를 만류했으나 한 대표는 총선책임론 등으로 당에서 내분이 일어나는 것을 우려해 뜻을 꺾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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