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55)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18일(현지시간) 나온 비즈니스 월간지 '패스트컴퍼니'와의 인터뷰에서 전임자 스티브 잡스(1955∼2011)에 대해 회고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우리는 늘 변한다"며 "잡스가 있을 때 우리는 매일 변했고 그가 없게 된 후에도 매일 변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1주일만 지나도 생각이 전혀 달라지는 일들이 있다. 우리는 그래도 괜찮다고 본다. 오히려 이를 인정할 수 있는 용기가 있다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잡스가 항상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그는 "잡스는 세계 최고의 변덕쟁이였다"며 이는 잡스가 한 가지 입장이나 한 가지 관점에 얽매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쿡은 잡스가 고집한 것은 특정한 입장이나 관점이 아니라 "세계를 진정으로 바꾸고 싶다"는 철학과 가치였다며 "애플의 임직원이 매일 출근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라고 말했다.
쿡은 외부의 시각과 달리 잡스가 모든 사소한 것까지 직접 챙기는 '마이크로매니저' 스타일은 아니었다면서 애플의 문화를 만든 것은 오히려 사람을 고르는 결정이었다고 강조했다.
기업문화를 만들고 뛰어난 사람들을 골라 팀을 만들면 이 팀이 또 멋진 팀을 뽑을 것이고 이런 일이 조직 상부에서 하부까지 이어진 것이 애플의 성공 비결이라는 것이다.
쿡은 변화를 과감히 실행하지 못해 문제가 생긴 예로 마이크로소프트(MS)를 들고 애플은 이와 달리 기존의 것을 버릴 수 있는 용기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노트북 등에서 플로피디스크 드라이브와 광학 드라이브를 없애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에서 30핀 커넥터를 포기하기로 한 결정 등을 예로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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