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헤드를 만드는 공정도 중요하지만 어떤 재질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성능은 천차만별이라고 한다. 티타늄을 재생해 사용하는 경우도 있다 하니 클럽헤드의 가격 역시 제각각일 것이다. 중국산에서 대만산ㆍ일본산 등 다양한 소재를 사용한다.
클럽 헤드의 소재인 철강이나 티타늄 등은 품질에서 일본산이 인정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일부 골프용품 사업자들은 한국 골퍼의 일제 선호와 함께 이런 부분을 파고든다.
드라이버의 경우 공장은 대부분 중국에 있다. 주조 공장은 열악한 환경에서 마무리 작업을 해야 하기에 더더욱 그렇다. 일본과 미국의 주요 회사도 중국에서 헤드를 생산한다고 보면 된다. 대부분의 드라이버 헤드가 중국에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대다수 소비자들은 알고 있다. 그런데 마치 일본에서 만들어진 헤드인 양 '메이드 인 재팬'을 강조해 소비자를 혼란스럽게 한다.
중국 공장에서 질 좋은 일본산 재료로 만들어 들여와도 헤드 자체는 메이드 인 차이나여야 하는 것이다. 왜 원산지를 강조할 수밖에 없는지를 생각해보면 안쓰럽기까지 하다. 일본의 장인이 만들었다고 알려야 소비자는 좋은 제품으로 평가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모양은 같아도 재질은 같지 않다. 중국 공장이라도 소재를 어떤 것을 사용하느냐에 따라 제품이 다를 수 있다는 말이다. 같은 제품을 일본 사람이 만들어 한국에 들여오면 메이드 인 재팬이고 한국 사람이 만들어 들여오면 중국산이라는 이야기도 떠돈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어느 회사가 좋은 소재로 제품을 만드는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소재가 좋으면 제품의 질이 좋을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피팅은 소재 선택을 잘 하는 것이기도 하다는 말을 앞에서도 해왔다. 똑같은 양념으로 김치찌개를 만들어도 김치에 따라 맛은 완전히 다르다.
이유는 재질의 진실성이다. 클럽 헤드에 일본산이라는 표시가 돼 있어도 중국 공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이라는 것을 우리 소비자가 알면 억지로 헤드에다 메이드 인 재팬을 새겨 강조하지는 않을 것이다.
골프 후배들이 만나는 첫 클럽이 무늬만 좋은 제품이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음식점이 맛으로 승부한다면 클럽은 원산지가 아닌 사용자의 손맛이나 성능으로 승부하는 것이 옳다. 소비자를 자극하기 위한 원산지 표기는 잘못된 마케팅이 아닐까 한다.
아울러 좋은 재질과 성능의 제품을 만드는 한국 기업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한다. 한국의 TV가 일본 제품들을 다 이겼듯이 말이다. /오토파워ㆍ미라이스포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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