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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인터뷰]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 엄태웅 진짜 사랑?

반복되는 연애 실수들 영화 통해 깨달아<br>서로가 편하고 비슷한 사람 만나고 싶어


"그럼, 사랑은 언제쯤?" "언제든지요." 질문과 답의 시간 차는 0.1초쯤 되었을까. 어쩌면 질문이 채 끝나기도 전에 답이 나왔는지도 모른다. 배우 엄태웅은 인터뷰가 끝나갈 즈음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엄태웅이 이처럼 사랑에 대해 편안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은 영화 <시라노; 연애조작단>(감독 김현석ㆍ제작 명필름ㆍ16일 개봉)을 지나왔기 때문이다. 다시 사랑을 한다면 똑 같은 실수는 반복하지 않으리라 다짐하게 되는 것은 영화를 촬영하며 얻은 깨달음 때문이다. "매번 반복되는 연애의 실수들을 생각하며 '왜 자꾸 이렇게 되지?'라고 생각하게 되죠. 영화 속에서 제가 맡은 병훈이도 성장했지만, 어떤 부분은 저도 성장하지 않았을까 싶어요." 엄태웅은 이번 영화에서 연애에 서툰 이를 도와주는 시라노 에이전시의 대표 병훈을 맡았다. 시나리오를 읽었을 때부터 공감이 간 캐릭터였다. 남자의 이기적이고 비겁한 생각을 들킨 것만 같기도 했고, 예전 사랑에 대해 묘한 집착을 하는 이율배반은 정곡을 찔린 것만 같았다. 1일 시사회에서 박철민이 당초 병훈 역에 장동건과 이야기가 오갔다는 사실을 폭로했지만 엄태웅은 웃었다. "원래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어요. 그런 조건이면 (박)철민 형이 상용을 맡을 줄은 몰랐지만…. (쑥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저한테 온 걸 보면 제 거였나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엄태웅에게 김현석 감독과 최다니엘 이민정 박신혜 등 배우들과 술 한 잔 기울이며 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일이 아닌 즐거움이었다. "감독님은 제게 강하고 남자다운 마초적 느낌이 있어 멜로에는 안 어울리지만 자신이 잘 끌어냈다고 하시기도 하죠, 하하. 저를 잘 모르셨던 거죠. 어쨌든 병훈이는 영화에서 가장 많이 성장하는 캐릭터라고 봐요. 사실 상용(최다니엘)은 대처법만 몰랐지, 진짜 사랑을 아는 인물이고. 병훈이는 마지막 하나를 모르는 사람이었었으니까요." 엄태웅은 서로가 편안하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했다. 상대를 바꾸려 하기 보다 '이 사람이구나' 인정할 수 있는 상대면 좋겠다고 말했다. /스포츠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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