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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를 20일 앞두고 새누리당이 '세월호 참사'의 직격탄을 맞으며 최대 승부처인 수도권에서 빨간불이 켜졌다.
'세월호 참사' 이후 정부·여당에 대한 젊은층과 무당파의 책임론과 심판론이 커지며 서울·경기·인천의 지지율이 완연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에서는 위기감이 본격적으로 팽배한 가운데 아직 부동층이 30% 안팎이라는 점에서 민심수습책과 보수층 결집이 이뤄질 경우 접전을 펼 것이라고 기대했다.
우선 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가파르다. 조선일보가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해 12~13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2% 포인트)에서 정 후보는 32.9%로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53.3%)에 비해 20.4%포인트나 뒤졌다. 무엇보다 강남·서초·송파·강동에서도 박 후보가 53.0%로 35.8%를 얻은 정 후보를 크게 앞섰다. 정 후보는 4월 11~12일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48.5%로 박 후보를 오차범위이지만 3%포인트 앞서기도 했었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도 송영길 새정치연합 후보에 비해 대체로 밀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동아일보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1~12일 실시한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3.7% 포인트)에서 유 후보는 32.6%로 송 후보(40.0%)에 비해 7.4%포인트나 뒤졌다. 유 후보는 앞서 매일경제·MBN의 지난 3~5일 여론조사(신뢰수준 95% 표본오차 ±4%포인트)에서는 36.0%로 송 후보(39.6%)와 접전을 벌였다.
다만 경기지사 선거의 경우 남경필 새누리당 후보가 다소 우위를 보이지만 김진표 새정치연합 후보의 추격세가 매섭다.
11~12일 동아일보·리서치앤리서치 조사에서는 남 후보(38.3%)가 김 후보보다 8.3%포인트 앞섰지만 같은 날 조선일보·미디어리서치 조사에서는 남 후보 40.2%, 김 후보 39.4%로 초접전 양상이었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무능과 혼선·무책임에 실망한 20~40대와 무당파들이 비판적 여론을 형성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론조사업체인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20~40대의 실망과 비난이 특히 큰 상황"이라며 "다만 개각을 비롯한 정부여당의 후속 대책에 따라 일시 이탈한 여당지지 중도층이 다시 돌아올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리서치플러스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세월호 참사 수습에 대한 실망이 커지며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지지도와 새누리당 지지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정권 책임을 묻는 차원에서 지방선거의 투표율도 지난 2010년보다 다소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새정치연합의 한 관계자는 "여당은 항상 선거를 앞두고 위기감을 조성해 보수층의 안정심리를 자극했다"며 "투표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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