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연준 전문기자인 존 힐센래스는 "고용지표가 경기회복에 대한 자신을 주기는 하지만 연준이 서두를 이유도 없다"며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는 6월보다 9월이 여전히 유력하다"고 말했다. 전날 미 노동부에 따르면 4월 비농업 부문 취업자 수가 22만3,000명을 기록했고 실업률은 5.4%로 7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비록 취업자 수가 시장 예상치(22만4,000명)를 소폭 밑돌았지만 3월의 8만5,000명보다는 대폭 개선되며 미 고용시장의 탄탄한 회복세를 뒷받침했다.
미 경제 회복세가 확인되면서 연준이 올해 안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달 말 미 상무부가 겨울한파, 서부항만 폐쇄 등의 여파로 올 1·4분기 미국의 성장률 속보치가 0.2%에 그쳤다고 발표하면서 시장에서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가 늦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커졌다. 올해 초 확산되던 6월 인상 전망은 거의 자취를 감추고 9월 인상설이 대세를 이룬 가운데 12월이나 내년으로 미뤄질 수 있다는 분석이 일각에서 제기됐다.
하지만 4월 고용지표 호조에도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WSJ는 "연준은 금리인상 이전에 올해 성장률이 전망치인 2.3~2.7%에 이르고 인플레이션율이 목표치인 2%에 도달하고 있음을 확인하고자 할 것"이라고 전했다. WSJ가 전문가 6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5%는 연준의 금리인상 시기로 9월을 제시했다. 반면 6월은 18%에 불과했다.
에단 해리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메릴린치 이코노미스트는 "올 1·4분기 미 국내총생산(GDP) 확정치가 마이너스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연준이 6월에 금리를 인상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제프리스의 팀 시먼스 전략가도 "고용지표가 좋지만 한 사람(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기대하는 만큼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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