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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50억 유로 국채 발행 성공

금리 높아 자금조달 여건은 개선되지 않아

그리스 정부가 50억 유로(약 7조6,250억원)의 국채를 발행하면서 자금조달 시장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리스의 자금조달 여건이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그리스 재무부 산하 국채관리기관(PDMA)이 29일(현지시간) 50억 유로 규모의 7년 만기 국채를 5.90%의 발행금리로 매각했다고 보도했다. 발행 조건은 지난 1월 말(5년 만기 80억 유로 규모ㆍ금리 6.2%)과 3월 초(10년 만기 50억 유로ㆍ6.35%)에 비해 다소 나아졌다. 하지만 자금조달 비용이 크게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채권시장의 대체적인 평가다. 이번 국채 발행은 유로권이 그리스 지원안에 합의한 이후 처음이어서 투자자들의 반응에 관심이 쏠렸지만, 이날 투자자들이 내놓은 매수 주문은 발행계획 물량을 조금 넘는 66억 유로에 그쳤다. 또 이번 국채발행 금리 역시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의 7년 만기 국채에 비해 여전히 두 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FT는 유럽의 주요 연기금과 보험사가 이번 그리스 국채 발행물량을 대거 매입했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외환시장에서 유로화 가치는 유로당 1.3483달러로 전날(1.3409달러)보다 강세를 보였다. 한편 신용평가사 피치는 유로권의 그리스 지원안 합의에도 불구하고 현재 '부정적'으로 평가된 그리스 국가신용등급 전망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그리스 경제 및 재정난과 관련, 여전히 불확실한 부분이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5월 말 만기를 맞는 국채를 상환하기 위해 앞으로 160억 유로의 채권을 추가로 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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