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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금융시장 충격 일시적일 것… 실물경제 타격 수준이 관건"

태국 군부의 쿠데타 선언이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 수준에 그치는 반면, 태국의 주요 외화 수입원인 관광산업에는 상대적으로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관측된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마크 모비우스 템플턴이머징마켓 대표는 “쿠데타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충격은 일시적일 것”이라고 전망하며 “쿠데타가 태국 상황을 더 가라앉힐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투자자는 정국 안정을 바란다”면서 그러나 “일시적 동요는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마크 윌리엄스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도 바트화의 단기적 약세가 불가피하지만 시장에 ‘확실성’을 준다는 점에서는 긍정적 요소라고 말했다.

쿠데타 소식이 전해진 후 금융시장은 다소 흔들렸다. 달러 대비 태국 밧화의 가치는 22일 오전 뉴욕에서 0.3% 하락해, 달러당 32.560바트에 거래됐다. 바트화 ‘공포 지수’는 이날 0.35%포인트 상승해 6.10%로 6주여 사이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태국 채권 부도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용부도 스와프(CDS) 5년 물 프리미엄은 런던에서 3bp 상승해 133bp에 달했다. 10년만기 국채금리도 이날 0.02%포인트 오른 3.79%를 기록했다. 이틀 전 군부의 계엄령 선포 이후 태국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4억800만달러이며, 방콕 증시는 올해 들어 0.7% 하락했다.



앞으로 관건은 쿠데타의 후유증이 실물경제에 어떤 충격을 주느냐에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특히 관광산업에 미칠 타격이 관심사다. 태국 관광 당국은 앞서 시위 지속으로 지난 1분기 외국인 관광객이 862만 명으로, 한해 전보다 4.9%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이 감소폭은 2009년 이후 가장 큰 것으로 분석됐는데, 태국관광협회 간부는 전날 “계엄령 선포로 외국인 관광객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일본 자동차 업체 혼다도 태국 현지 생산량 감축과 새 공장 가동 연기를 발표했다. 혼다 태국 법인 간부는 이번 사태와 관련해 아유타야 공장 가동률을 60%로 낮췄다고 밝혔다. 또 5억 3,000만 달러가 투입되는 현지 새 설비 가동도 애초 예정된 2015년 4월 이후로 늦추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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