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은 이날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 총서기를 만나 박 당선인의 친서와 함께 한중관계 발전에 대한 박 당선인의 의지를 전했다.
특사단은 특히 북한에 일정한 영향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는 중국의 시 총서기가 새 정부 출범 이후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화해와 협력을 추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지할 수 있도록 역할을 해주면 좋겠다는 박 당선인의 의중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면담은 마침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내용의 새 결의(2087호)를 채택하고 이에 맞서 북한은 비핵화 포기를 선언하고 핵실험 가능성까지 시사한 가운데 이뤄지는 것으로 모종의 대북 메시지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친강(秦剛) 외교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관련국들이 한반도의 평화ㆍ안정을 지켜나가기 위해 냉정과 절제를 유지하는 가운데 정세를 격화시키는 어떤 행동도 하지 않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특사단은 이날 오전에 대외연락부 청사에서 오랜 기간 북한과의 당 대 당 외교를 담당해온 왕자루이 부장을 만나 북한이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중국이 중요한 역할을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에 왕 부장은 "이번 방문은 매우 중요한 시기에 이뤄졌다"며 "이 자리를 빌려 공통 관심 의제에 관한 의견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특사단은 전날 밤 댜오위타이(釣魚臺) 국빈관에서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만났다. 특사단은 다이 국무위원과 북한 핵 문제를 두고도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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