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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중퇴 창업자 카프, 야후에 회사 매각 돈방석

11억달러에 팔아 억만장자 대열


마이크로블로그 사이트 '텀블러'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데이비드 카프(26ㆍ사진)가 회사를 야후에 매각해 하루아침에 돈방석에 앉게 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야후 이사회가 텀블러를 11억달러(약 1조2,000억원)에 인수하는 안건을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매각대금은 전액 현금으로 지급되며 이는 마리사 메이어 야후 CEO가 지난해 5월 취임한 후 추진한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M&A)이다.

텀블러 측이 야후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일 경우 카프는 또 하나의 창업신화를 쓰게 된다. 카프는 20세였던 지난 2007년 텀블러를 세운 후 6년 만에 야후라는 인터넷 공룡에 매각함으로써 약 2억7,500만달러(3,000억원)을 손에 쥐며 20대 억만장자 대열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의 보유지분은 25%가 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맨해튼에서 태어나 성장한 그는 15세 때 부모 동의하에 고등학교를 자퇴했으며 3년간 집에서 홈스쿨링을 하다 친구들이 대학에 진학할 시기에 '프로덕트 오브 어번베이비'라는 사이트를 창업해 2006년 시넷에 매각했다. 이후 컨설팅 업체 '데이비드빌'을 만들기도 했다.



텀블러는 3월 현재 1억1,700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1년 전 5,800만명에서 두배가량 증가한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을 통한 텀블러 이용자 수는 1년 전의 400만명에서 3월 현재 1,200만명에 달하는 등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때문에 텀블러는 야후를 비롯한 유수의 정보기술(IT) 기업들로부터 '러브콜'을 받아왔으며 메이어 CEO도 카프의 마음을 얻기 위해 삼고초려에 가까운 정성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프가 연초 포브스와의 인터뷰에서 "나의 가장 큰 꿈은 30년 후에도 텀블러에서 일하면서 수억명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서비스를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 점을 감안해 야후는 텀블러 인수 후에도 카프가 계속 회사를 경영하도록 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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