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원자력연구원은 18일 방사선작업종사자가 소지하고 있던 휴대전화의 전자부품을 검사해 방사선 피폭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사후 방사선량 평가기술을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에 이전했다고 밝혔다.
김장렬 원자력연 박사팀이 개발한 이 기술은 방사능 테러나 원전 사고 등으로 인해 방사선에 노출됐을 때 별도의 측정 장치를 착용하지 않았어도 소지하고 있던 전자기기 부품을 검사함으로써 피폭 정도를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다.
정상적인 경우 방사선작업종사자는 작업시 피폭되는 방사선의 양을 측정할 수 있는 ‘선량계’를 몸에 부착하고 작업하기 때문에 작업 종료 후 피폭된 방사선의 양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방사선작업종사자의 측정기의 손상 또는 분실 등으로 인해 이를 측정하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는데, 이 경우 방사선작업종사자를 ‘판독특이자’로 분류하고 피폭 방사선량을 결정해야만 한다. 기존에는 판독특이자의 혈액내 염색체변이를 해석하는 기법과 역학조사에 기반한 계산에 의한 기법이 주로 사용됐으나. 염색체변이 해석법은 결과치의 불확도가 비교적 크고 적은 양에 피폭되었을 경우 적용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김장렬 박사는 “이 기술은 판독특이자가 휴대하고 있던 휴대전화기의 전자부품을 검사해 10 밀리시버트(mSv) 정도의 비교적 낮은 피폭량까지 측정할 수 있어 판독특이자의 피폭 방사선량 평가에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은 이 기술을 비상시 방사선작업종사자의 피폭 방사선량을 확인하는데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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