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수색구조청의 밤방 소엘리스티오 청장은 이날 자카르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여객기가 실종된 지역 좌표 등을 볼 때 항공기 기체는 자바해 해저에 가라앉은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이 전했다. 조코 무르잣모조 교통부 항공국장 서리는 연료 사정을 고려할 때 해당 여객기가 아직 공중에 있을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인도네시아 당국은 이날 오전6시께부터 선박 12척과 헬기 3대를 비롯한 공군기 5대, 함정 등을 동원해 항공기가 실종된 것으로 추정되는 해역 주변에서 전방위 수색을 재개했다. 칼라 부통령이 전날 밤부터 직접 수색 및 구조작업을 진두지휘하고 있으며 당국은 해저신호를 탐지할 수 있는 선박도 사고해역으로 보내기로 했다.
국제사회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소엘리스티오 청장은 기자회견에서 "수색 및 구조기술 부족으로 미국·영국·프랑스로부터 장비와 인력 지원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중국도 외교부 성명에서 수색작업을 돕기 위해 선박과 항공기를 지원하고 인도네시아의 요청이 있을 경우 다른 수단도 동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근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도 각각 수송기와 해군함정을 파견했으며 3월 인도양에서 실종된 말레이시아항공 MH370 여객기 수색작업에 참여한 바 있는 호주도 초계기를 보냈다. 실종된 여객기 제조사인 에어버스도 전문가 2명을 인도네시아로 보내 조사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지만 여객기 실종 하루가 지나도록 잔해나 관련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어 일각에서는 3월의 MH370 여객기 실종 같은 미제사고로 남는 게 아니냐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종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경우 시간이 지나면서 해류와 바람을 타고 잔해가 떠내려가 수색이 어려워질 수 있다. 3월 MH370 여객기 실종 당시에도 실종 해역을 중심으로 대상을 계속 넓혀가며 수색작업을 벌였으나 지금까지도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MH370 여객기 수색을 주도했던 호주의 토니 애벗 총리는 "MH370 실종은 우리 시대의 엄청난 미스터리 중 하나"라며 두 사고를 비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표했다. 이와 관련해 인도네시아 항공당국 고위관계자는 AFP통신에 여객기와 교신이 두절된 자바해의 수심이 46m로 얕은 편이라 만약 실종된 여객기가 바다에 추락했을 경우 기체 잔해를 찾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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