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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택자들 "양도세 피하자"… 매물 증가세
입력2006-06-28 06:19:26
수정
2006.06.28 06:19:26
시세보다 2천만원 싼 급매물도… "매수세 위축으로 거래는 안돼"
내년부터 2주택자의 양도소득세가 50%로 중과되고 장기보유특별공제도 받을 수 없게 되자 올해 안에 1주택을 처분하려는 양도세 회피성 매물이 본격적으로 등장하고 있다.
28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5.31 지방선거와 내년 말 대선을 앞두고 세금 완화를 기대해 '버티기'에 들어갔던 사람들이 이달들어 눈에 띄게 '팔자'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지방선거 이후에도 정부가 2주택자의 양도세를 줄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고,집값도 약세를 보이자 세금이 중과되기 전에 팔려는 것이다.
서울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는 현재 38개의 매물이 나와 있는 가운데, 2주택 이상 보유자의 것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이 여파로 34평형 9억8천만원, 35평형 11억8천만원 등 시세보다 2천만원 싼 급매물도 나와 있다.
송파공인 최명섭 사장은 "내년부터 양도세 부담이 더 커질 것을 우려해 2주택자들이 서서히 집을 내놓는 분위기"라며 "하지만 버블 논쟁과 주택담보대출 규제 등으로 매수세가 위축돼 거래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서초구 일대도 재건축, 일반아파트 가리지 않고 2주택자의 절세용 매물이 등장하고 있다.
서초동 씨티랜드 안시찬 사장은 "2주택자 중에서도 특히 융자를 끼고 있는 사람들이 불안한 마음에 집을 내놓는다"며 "매물이 점점 늘고 있어 양도세 중과 유예기간이 끝나가는 11월 비수기에는 매물이 크게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 가락 시영 아파트도 3.30대책 발표 전에 비해 13평형은 3천만원, 17평형은 5천만원 싼 급매물이 나오고 있다.
인근 D공인 사장은 "개발부담금 부과에 부담을 느낀 2주택자들이 거주중인 것보다 투자 상품인 재건축 대상을 먼저 팔려는 것 같다"며 "아직 매물이 많지는 않지만개발부담금제가 시행되는 9월을 전후해 더 늘어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아파트 단지에도 일부 다급한 2주택자들이 시세보다 싼 1천만-3천만원 싼 값에 내놓고 있지만 매수자들은 관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연내 주택을 처분하려는 집주인이 늘면서 이런 현상이 가속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올 하반기에 재건축 개발부담금제가 시행되고, 대출 축소, 금리 인상 가능성 등의 여파로 당분간 집값이 오를 가능성이 적다는 우려가 큰 때문이다.
부동산퍼스트 곽창석 전무는 "집값이 오른다면 세금 부담을 견뎌보겠지만 일단시장이 안정된다고 보면 올 가을부터 양도세 절세 매물이 서서히 나올 수밖에 없다"며 "반면 매수심리는 위축돼 있어 가격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양도차익을 줄이기 위해 강남권 보다는 강북이나 수도권 외곽의 주택이 더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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