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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계 올림픽'서 한국 위상 알려야죠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 국제위원장 김동수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

13일부터 21일까지 서울서 열려 120개국 5,000여명 수학자 참가

'나눔', 개도국 1,000여명 경비 지원 "한국 발전모델이 희망 줬으면"


"서울 세계수학자대회를 통해 한국이 아시아 수학계의 허브로 거듭날 것입니다."

세계수학자대회 조직위원회의 국제위원장을 맡은 김동수(54·사진)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가 한국의 수학 위상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는 13~21일 서울 COEX에서 열리는 제27차 세계수학자대회에는 세계 120여개국 5,000여명의 수학자가 참가한다. '수학계의 올림픽'을 처음 개최하는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지난 4년간의 중요 수학적 업적을 평가·시상하고 수학계 현안을 논의하는 것 외에 '나눔'이라는 의미 하나를 더했다. 개발도상국 수학자 1,000여명을 초청하고 왕복교통비·체재비 등 경비 일체를 지원하기로 한 것.

김 국제위원장은 "한국 수학계가 과거 도움 받은 것에 대한 보답의 의미가 있다"며 "하지만 개도국들이 짧은 시간에 이룬 한국의 수학발전 모델을 보고 희망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데 더 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개도국 지원을 위한 재원은 중소기업을 비롯해 국내 수학자들이 기부하고 정부가 보탰다. 초청 프로그램 이름도 우리말 '나눔'으로 정했다. 김 위원장은 "다른 나라가 향후 대회를 개최할 때 초청 프로그램을 다시 진행한다면 한글 '나눔'으로 명명해줄 것을 대회 주최 측인 국제수학연맹(IMU)에 건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대회의 개도국 지원자가 3,600여명에 달해 김 위원장은 대륙별로 존경 받는 수학자들을 심사위원으로 참여시켜 1,000여명을 뽑았다. 지역별로 아시아가 300여명으로 가장 많다.

김 위원장은 "한국의 경제발전에 관심이 많은 아시아 학자들에게 한국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며 "한국 수학 위상이 일본·중국 등 아시아 강국에는 뒤지지만 한국을 배우고 싶어하는 아시아 개도국과의 연대를 강화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IMU가 나눈 회원국 등급으로 보면 한국은 두 번째로 높은 4군에 있다. 최상등급 5군에는 선진 8개국(G8)과 중국·이스라엘 등 10개국이 있다.

김 위원장은 국제학술지 게재논문 수로만 따진다면 한국은 지난 2012년 기준 세계 11위(943건)에 랭크됐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국내에서 수학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붐이 일어난다면 조만간 7위 정도까지 올라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학 강국이 되려면 수학자에 대한 인식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김 위원장은 강조했다. 그는 "수학자는 교수·학자만을 지칭하지 않고 수학을 활용, 산업·금융 부문을 비롯해 공공기관에서 더 효율적이고 합리적 결정을 내리도록 돕는 사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수학적 아이디어를 활용하는 넓은 의미의 수학자들이 많아질수록 과학기술과 산업 혁신을 이끌고 사회적 문제에서도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는 "수학이 생활 습관화되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는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수학교육 중시와 공학자 육성이 한국의 경제성장의 한 축이었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고교 문·이과 통합교육 논란에 대해 "과목 조정은 필요하겠지만 이로 인해 이과 학생들의 수학 실력을 오히려 끌어내리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20년간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몸담으며 자연과학대학장을 지내고 2012년 3대 국가수리과학연구소장으로 부임한 그는 "개인적으로 수학은 삶을 지탱해주는 핵심적 가치"라며 "수학 인재들이 연구와 훈련을 거쳐 산업체에서 기여할 수 있도록 연구소를 수학자 생태계의 중심으로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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